2010년 2월 17일 수요일

친구사이에 가면 게이로서 존재감을 느끼고 자긍심이 생긴다.

사람은 언제나 외로운 존재다.혼자서는 살지 못하는 나약한 그런 존재다.얼마전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게이 패션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42,왼쪽 사진)이 정신적 버팀목이었던 절친과 어머니의 죽음으로 이를 견디다 못해 자신의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음으로 이런 사실을 실감나게 깨닫게 해준다.제 아무리 부와 명예 모두 다 가졌다 한들 그것들이 정신적으로 위안이 될 수 없다.

 

특히나 사회적인 소외감으로 잔뜩 움추리며 더욱 더 외로움을 느끼는 우리 게이들은 일반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을 것이다.자신의 성 정체성을 의심하는 순간 그때부터 고민과 절망의 늪으로 점점 빠지기 시작한다.그 누군가가 그 절망의 늪에서 자신을 애타게 건져주길 바라지만 자신의 옆엔 아무도 없다.더욱 더 절망감에 빠지고 그러다 스스로를 증오하게 되고 자신도 모르게 대인 기피를 하게 된다.

 

그때 절실히 느꼈던 건 성 정체성 고민에 빠져있는 나와 비슷한 성향의 누군가와 내면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오는 얘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그러나 그런 얘기보다는 그보다 먼저 아무런 친밀감 없이 몇 마디의 대화로 섹스가 이루어지는 적잖이 당황을 하는 경험을 하게 되고 그럼으로 다시 또 자신을 증오하게 되고 급기야는 존재감을 상실하여 좌절하고 마는 그러면서도 또 다시 반복하는 '늪 속의 인생'을 살았던 시간들이 있었다.

 

물론 그런 수많은 시간동안 수많은 경험들이 있었기에 내 자신이 게이임을 스스로를 긍정하는 지금의 내가 있겠지만 말이다.정말 자신의 성 정체성을 찾는것은 게이에 따라 틀리겠지만 하루 이틀에 걸리는 일이 절대 아니다.아마 어쩌면 평생에 걸쳐서 죽는 순간까지 스스로를 완벽히 알았다고 하기 힘들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만일 그때 비관적인 커뮤니티보다는 긍정적인 게이의 삶을 추구하는 게이 커뮤니티가 있었더라면 아니 그 속의 일원으로 참여해서 긍정적이고 좋은 모습으로 사는 게이들과의 인맥을 좀이라도 넓혀서 그들과 함께 했더라면 어떠했을까?아마도 스스로에 대해 긍정을 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요즘은 수많은 이반 커뮤니티(게이바,레즈바,동호회,동아리,모임,인권운동단체,이반카페,티지넷,이반시티 등등)가 온오프 곳곳에 활성화 되어서 자신이 조금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길 노력한다면 얼마든지 게이의 삶에 대한 긍정적인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 중에 내가 가장 추천하고픈 커뮤니티는 청소년이라면 다음 카페에 있는 청소년 성소수자 커뮤니티인 '라틴(Rateen)' 과 성인이라면 '인권운동단체' 를 권유하고 싶다.활발히 활동하는 '인권운동단체' 는 그리 많지 않지만 그 중에 가장 오래되고 대표적인 인권운동단체는 '한국레즈비언상담소' 와 '게이인권단체친구사이' 다.사실 인권운동단체는 다른 커뮤니티보다는 '인권운동'이라는 단어 때문에 자신과 다른 특별한 사람만이 활동하고 내 자신이 주위 사람들에게 바로 커밍아웃을 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생겨 좀처럼 다가서기 힘든 건 있다.나 역시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문을 두드려 참여를 하고보니 그것은 단지 소심한 내 편견에 지나지 않았고 오히려 다른 게이 커뮤니티보다는 훨씬 아우팅의 두려움에서 해방이 되고,보다 정겹고,보다 편안하고,게이로서 존재감을 느끼게 되고 또한 가입해서 활동하는 그 자체야 말로 스스로 자긍심이 절로 생기게 되어 충분히 삶의 활력소가 되었다. (어쩌다 처음 만나는 게이에게 멀어서 몇 번 참여하지 않은 '인권운동단체' 얘기를 꺼내더라도 그가 나를 바라보는 눈빛과 호감도가 달리 보여지고 급상승함을 느끼게 되어 우쭐한 적도 적잖이 있기도 했다.^^;;)

 

그리고 다양한 나이대(20대~40대)와 다양한 체형,다양한 분야의 직업을 가진 확실한 신분으로 더 신뢰가 가고 무엇보다 그들에게서 따스함과 소박한 인간미에 반하게 되었다.그래서 지역이 가까운 솔로들이라면 자신의 진실된 인연을 충분히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을 한다.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회원분들 중 일부는 거기서 자신의 소중한 인연을 만나 오래도록 사랑을 나누고 있다고 들었다.

 

게이로서 존재감이나 자긍심을 느끼고 싶고 아울러 소중하고 진실된 인연을 찾고자 한다면 항상 열려있는 친구사이의 문을 노크하고 손을 내밀어라!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단지 그 곳의 분위기를 느껴보고 스스로 참여하고픈 욕구가 생길 때 그때 활동해도 늦지 않다.나이가 많다고 혹은 나이가 적다고 강제적으로 유도하는 그런 게이들은 아무도 없다.시간이 지나 얼마후 스스로를 긍정하는 삶을 살게 되고 다른 게이에 대한 진심어린 배려와 사회적으로 소외받은 게이의 인권을 위해 생각하게 되는 자신을 틀림없이 발견하게 되고 또한 위의 알렉산더 멕퀸처럼 외롭고 고독감에 시달린 나머지 자신의 목숨을 끊는 일은 추호도 생기지 않을 것임을 확신한다.

http://chingusai.net/bbs/zboard.php?id=membership2 (친구사이 회원 가입 클릭)

 

댓글 4개:

  1. 감사드려요.. 그러면서도 살며시 부끄러워지네요..^^

    살면서 많은 분들에게 정말로 너무 큰 도움들을 받고 있는거 같아요. 더욱 더 열심히, 분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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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쁜이 - 2010/02/18 20:19
    부끄럽긴ㅎㅎ 이게 다 이쁜이 덕분이야..정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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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우어어어어,

    레즈에 관한것도 있네요..

    감사한 정보들 받아갑니다.



    우어어어어어,

    부모님에게 언젠가는 밝혀야 될 듯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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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마리쨩 - 2010/05/04 21:37
    순전히 게이에 관한 것만 올리는데,

    유용한 정보가 되었다니 제가 고맙네요.^^

    -

    전 부모님에겐 커밍하지 않을려구요.

    나 위하자고 하는게 이기주의적일듯 싶고,

    거기다가 연세도 많으신데 충격으로

    화병으로 쓰러지실까 걱정이 되고,

    그냥 이대로 계속 독신주의로 밀고 나갈려구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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