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16일 화요일

밴쿠버 동계올림픽,성소수자를 위한 프라이드 하우스 최초 오픈

국내외 수많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슈로 열기가 뜨겁다.이번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다른 나라 국민들도 지대한 관심을 갖겠지만 우리나라 국민들도 그 어느 때보다 집중하고 있다.그 중에서도 여자 피겨 싱글 세계 신기록 보유자이자 랭킹 1위에 올라있는 김연아의 한국 최초의 올림픽 피겨 금메달 기원과 영화 ‘국가대표’ 의 실제 주인공인 스키 점프 선수들의 메달권 진입일 것이다.

 

◀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성소수자 첫 가이드 캠프 '프라이드 하우스' 로고

 

하지만 그런 기대와 관심속에서 사상 최초의 돔구장 개막식 등 화려하고 볼거리가 가득하다는 이번 밴쿠버 올림픽은 안타깝게도 악재가 겹치고 있다고 한다.눈이 와야 될 상황에 영상 10도의 기온과 폭우가 동반된 변덕스러운 날씨에 개막식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휘슬러 슬라이딩센터에서 마지막 트랙 적응훈련인 그루지아 선수가 사망하는 뜻밖의 사고로 화려한 축제 분위기인 개막식이 숙연해졌고,거기다 기계고장까지 겹쳐 대회 진행이 파행을 겪어서 대회 운영 미숙 논란으로 역대 동계올림픽중 최악이라는 악평이 쏟아지고 있다.참 어처구니가 없지만 대회 폐막식까지 부디 아무런 사고없이 안전하게 경기가 치러지고 기쁘고 유쾌한 소식이 들렸으면 한다.

 

한편 '지구촌 최대의 동계스포츠 축제' 인 이번 동계올림픽은 '역대 사상 최초' ,'역대 최대'라는 수식어가 각국의 뉴스 헤드라인에 따라다니고 있다.그 중에 게이인 내가 가장 관심을 가졌던 것은 올림픽 개최지 역사상 최초로 '게이·레즈비언을 위한 가이드 캠프(프라이드 하우스)' 오픈 소식이었다.

 

<'프라이드 하우스' 오프닝 모습,더 많은 오프닝 사진 제공:Raul P님의 Flickr>

 

개막식 하루전인 11일에 동계 올림픽 스키 종목이 개최되는 팬 퍼시픽 휘슬러 빌리지 센터에 다양한 국가에서 온 게이·레즈비언 선수들의 사교와 친목을 위한 만남의 장소인 '프라이드 하우스' 라는 커뮤니티가 생겼다.이 프라이드 하우스는 본국에서 퀴어라는 이유로 핍박받고 있는 선수들의 망명까지도 상담하고 도와줌과 아울러 밴쿠버의 게이 문화에 대한 소개 책자도 비치를 하고 안내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프라이드 하우스' 오픈을 준비했던 이는 딘 넬슨(좌측 사진)으로 휘슬러 빌리지에서 연례 ‘퀴어 스키 축제’ 행사를 개최해 왔으며,작년에는 2천800명의 게이와 레즈비언들을 유치하기도 한 퀴어 행사 기획 전문가란다.

 

딘 넬슨은 오픈 준비중에 작년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전세계 70개 국가에서 아직도 퀴어를 범죄로 취급하고 있고 심지어 어떤 국가는 처형까지 하고 있다면서,올림픽에 성소수자를 위한 가이드 캠프가 생김으로서 국제 여론을 환기시키고 논의를 촉발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고,“나는 게이다.그리고 금메달을 땄다”고 진정한 자아를 고백하는 선수가 나타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We are here.We are queer.Get used to it !"

 

프라이드 하우스 동영상 유트브 채널 http://www.youtube.com/user/pridehouseca 

프라이드 하우스 홈페이지 http://www.pridehouse.ca/

프라이드 하우스 블로그 http://pridehouse2010.blogspot.com/

 

정말 반갑고 기분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근데 아무리 밴쿠버가 게이 커뮤니티가 잘 형성된 도시라고 하지만 전 세계가 지켜보는 올림픽 개최지에 그것도 스키 종목이 열리는 한복판에서 무지개 깃발이 자유롭게 휘날릴 줄은 몰랐다.아마도 이는 인종·민족·언어적으로 다양성이 존중되고 함께 어우러진 정정당당 올림픽의 주된 존재 가치처럼 이제 시대의 흐름은 개인의 성 정체성의 다양성도 역시 존중 되어야 한다는 사고가 형성이 되는 듯 하다.

 

'프라이드 하우스' 오프닝을 계기로 인간들의 다양성을 의미하는 다양한 빛깔의 무지개 색처럼 세계 각국의 퀴어들이 당당하게 밝은 빛을 보고 살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성 정체성의 다양성이 존중되는 올림픽,그것이 진정 아름답고 고귀한 올림픽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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