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20일 토요일

게이 올림픽이 둘?,게이 게임즈와 월드 아웃 게임즈

■ 게이 올림픽 개최의 상당한 진통

 

자고로 어떤 행사를 유치하고 개최하는데는 돈이 필요하다.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올림픽에 비하면 세발의 피가 되겠지만 그렇다고 게이 올림픽도 예외일 수는 없다.하지만 국가와 온 국민이 똘똘 뭉쳐 이루어내는 올림픽과 사회에서 호응도가 떨어지는 극히 소수에 불과한 퀴어들이 개최하는 게이 올림픽은 수많은 난관이 곳곳에 있어서 개최하기가 어려움이 많다.

 

일단 어렵지 않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대회를 열 수 있는 주 대회장과 30여 종목이나 되는 경기장의 섭외,각국의 선수와 참가자들(약 10,000명)이 1주일 정도 묵을 숙소,각종 공연팀 섭외와 준비 등등 아마 우리나라 전국체전 정도의 규모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이 정도 규모의 대회를 치루려면 전국체전처럼 한 도시의 시장이 앞장을 서서 시민들을 독려하고 추진해야 한다.

 

시장이 앞장을 선다.그러나 우리나라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다.매년 6월에 열리는 서울퀴어문화축제도 개최하는데도 상당한 진통이 따르는데 게이 올림픽 개최라니 꿈이라면 모를까 아직은 이룰 수 없을 것이다.다만 언제 그 날이 올지 모르겠지만,우리나라는 퀴어 선수단을 조직해서 참가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 2006 시카고 게이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마무리

 

지난 2006년 7월 15일에 시카고에서 개최한 게이 올림픽은 시카고의 미식축구 경기장인 솔저 필드에서 화려하고 성대하게 개막식을 가진 뒤 22일 시카고 컵스의 홈구장인 뤼글리 필드에서의 폐막식(70개국에서 온 11,500명의 선수단과 1,400명의 공연팀...총 2만 5천여 관중이 관람한 성대한 축제의 장)까지 시카고시와 교외 도시 등 33 개곳에서 각종 경기를 펼쳤다.

 

<2006 시카고 게이 게임즈 폐막식>

 

시카고는 아직 동성 결혼이 허용이 되지 않은 도시이긴 하나 순전히 동성애자를 위한 약 5천199평 규모를 자랑하는 대규모 문화 복합 공간인 할스테드 센터가 건립이 되었고,또 동성애자를 위한 전용 공립 고등학교 '프라이드 캠퍼스' 가 설립이 된 곳이라 동성애에 대해 일반 시민들의 지지는 상당히 우호적인 곳이다.그런데다 그 당시 시장이었던 리처드 데일리 시장(6번 연임 최장수 현직 시장)은 게이 게임즈의 공동 의장을 하였고 게이와 레즈비언 커뮤니티에 매우 친화적인 시장이었다.해서 약간의 논란도 있었지만 장소 섭외도 어렵지 않게 이루어졌으며,350여 개의 기업들도 대회를 위해 1천만 달러 이상의 기금을 후원하기도 했다.

 

그리하여 시카고 게이 올림픽은 준비기간이 2년에 불과했는데도 불구하고 대회기간 입장권 판매수가 1만장을 넘어 약간의 흑자를 기록하는 등 성공적인 대회로 마무리를 짓게 되었으며,아울러 지역 경제에도 5천만 달러 이상의 경제적 이득을 안겨다 주었다.반면에 일부 종목들의 매끄럽지 못한 진행상 문제와 관객 동원 실패(원래는 7만 5천명 예상),그리고 국제성 결여의 문제점이 나오기도 했다.

 

■ 또 하나의 게이 올림픽,월드 아웃 게임즈(World OutGames) 탄생

 

이렇게 해서 시카고 게이 올림픽은 모든 돈을 다 지불하고 흑자로 끝났지만 1994년 4번째로 열린 뉴욕 대회에선 자금 부족으로 일부 행사들이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했었고,1998년 5회 대회인 암스테르담과 2002년 6회 대회인 시드니가 막판에 자금이 긴급 투입되는 등 1~2회를 제외한 지난 4차례의 대회가 모두 적자를 면치 못해 어쩔 수 없이 채무를 지게 되어 총회 재정의 투명성 약화로 존속 여부의 대해 논란이 있었다.

 

그런 가운데 2001년 911 테러로 인해 미국뿐만 아니라 인근 국가들에까지 경제에 악영향을 초래하여 2006년 당초 개최지인 몬트리올 조직 위원회가 본의 아니게 진행 과정중 자금 유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결국은 '게이 게임즈'를 주관하는 FGG총회(국제게이스포츠연맹)가 2년을 남겨두고 2003년 말쯤에 시카고로 다시 재선정을 하게 되었다.

 

개최가 중단되어 난감해진 몬트리올시 조직 위원회는 독자적으로 행동하여 지지하는 국제LGBT스포츠협회와 캐나다 정부,퀘백주,몇 개의 다른 국가들과 연합하여 2004년 4월에 GLISA(Gay and Lesbian International Sport Association)총회를 결성,월드 아웃 게임즈(World OutGames)로 명칭을 붙여 '게이 게임즈'와 비슷한 성격의 첫 대회를 당초 예정대로 시카고 대회 1주일 후인 2006년 7월 26일에 몬트리올에서 개최하게 되었다.

 

 

덧>쓰다보니 너무 길어져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서 쓰고자 한다.2006년 몬트리올에서 첫 월드아웃게임즈와 작년에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두번째로 개최됐던 대회 그리고 두 개의 게이 올림픽으로 인한 국제 LGBT 사회의 갈등에 관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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