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7일 일요일

성소수자의 커밍아웃

커밍아웃(Coming out)은 성소수자들에게 자신감,자신에 대한 긍정,존재를 표현하는 방식이다.혹자는 굳이 자신을 표현해야 하냐고 되묻지만 우리 자신을 보이지 않으면,그 어느 것도 얻을 수 없다는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그리고 커밍아웃이라는 용어는 이미 사회화되었다.정치, 연예 막론하고 커밍아웃이라는 말을 사용한다.하지만 우리 성소수자들에게 커밍아웃은 삶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다.커밍아웃으로 인해 연예계에선 홍석천이 모든 것을 잃었고,장채원과 김지후가 자살을 했다.또 군대에선 성추행을 당하고 학교에선 검열을 당한다.가족에게 폭행을 당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은 성소수자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너무나 익숙한 사례다.

 

그리고 자신을 긍정하는 순간,원점보다 더 후퇴된 삶의 경험을 할 수도 있다.커밍아웃은 행위이지만 한 순간 완료되는 것이 아니다.다시 시작이라는 지속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자신이 속한 집단,사람관계는 자신이 나이가 든 만큼 다양해지고 더 넓어지기 마련이다.일순간 우호적인 사람과 집단을 만났다고 하더라도 또 다른 문화,환경을 접할 때마다 늘 되풀이 되는 고민과 압력에 휩싸일 것이다.

 

그런데다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처음부터 깨닫는 동성애자는 아무도 없다.자연스럽게 이성애자로 스스로를 인식하는 와중에 성 정체성의 혼란을 직감하게 된다.이성애자로서 살아간다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흔히 말해 일반적이다.동성애는 반대로 특수한 경우다.당사자에게도 혼란이 가중된다.확신하기까지 많은 갈등이 따르기도 한다.외부적 시선에 대한 두려움도 발생한다.

 

그렇기에 커밍아웃은 쉽지 않다.그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신의 성 정체성을 철저히 숨기고 살아가는 이들도 존재하기도 한다.그 반면 좌절의 순간과 맞닿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커밍아웃을 통해 자신에 대한 긍정,존재를 표현하는 형제자매 성소수자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 곁에 있을 것이다.수많은 번민과 고뇌와 함께 자책에 빠졌을 동성애자들이 떨리며 내미는 손과 마음을 따뜻하게 잡아주고 편하게 보듬어주자.그리고 인정하고 함께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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