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3일 수요일

[게이뮤비]라이트 세드 프레드(RSF),아임 투 섹시(1992)

<라이트 세드 프레드-I’m Too Sexy 1992년 뮤비>

 

3040 나이대라면 뮤비에서 흘러나오는 "아임 투 섹시 포 마이 러브 투 섹시 포 마이 러브 섹시 섹시 포 유어 파티..." 은근히 느끼하게 중얼거리며 따라 부르고픈 도발적이고 야릇한 섹시 중독을 일으키는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90년대 중 후반 나이트 클럽이나 온갖 신나는 장소에서 어김없이 흘러나와 분위기 업을 시켰던 이 노래를 부른 가수나 곡명을 모르더라도 조금만 듣다 보면 "아 저 노래~!" 하고 무릎을 탁 치며 탄성을 지를 것이다.

★영문가사번역★

 

뮤비를 보자면 빡빡 민 머리의 머스마 둘이 섹시하게 근육질의 탄탄한 몸매가 잘 드러나는 망사 쫄티에 꽉 끼는 바지를 입고 등장한다.그리곤 웃통을 벗어 제껴 런웨이 위를 워킹(캣워크)하면서 탄력 있고 날씬한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근육질 몸매를 과시하며 남성적인 매력을 물씬 풍김과 동시에 교태스런 포즈로 워킹을 하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다.이 뮤비는 91년 첫 싱글 "I'm too sexy" 이 대박을 치면서 인기에 힘입어 제작이 되었다.

 

이 노래는 런웨이 위를 워킹(캣워크)하는 모델들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곡인데 그 당시 시각적으로도 성적욕구를 불러 일으키며 섹시미를 내세운 흑백 뮤직 비디오로 당시 클럽을 꽤나 들썩이게 했다.한번 보면 잊혀지지 않을 강렬한 외모와 귀에 쏙쏙 들어오는 멜로디 그리고 재미있고 쉬운 메시지..단순하고 경쾌하면서 풍자와 유머가 넘치는 분위기는 RSF를 성공으로 이끈 큰 요소이면서 이들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헬스 체육관을 운영하는 두 보디빌더 형 리차드(1953년~ Richard Fairbrass,베이시스트)와 동생인 프레드(1956년~ Fred Fairbrass,기타리스트) 형제와 싸이키델릭 펑크 매니아인 기타리스트 롭 맨졸리(Rob Manzoli)의 3인조로 구성..라이트 세드 프레드(Right Said Fred,옳은 말하는 프레드,RSF)라 이름을 짓고 1989년에 데뷔하였다.

 

모든 밴드들이 그랬듯 이들도 데모를 들고 여러 레코드사를 전전하던 중 마침내 91년 싱글 "I'm too sexy"를 첫 발매하여 영국에서 6주간 2위,미국빌보드 핫 100 차트와 그 외 30개의 국가에서 1위를 차지하는 대박을 터트렸다.이는 비틀즈 이후,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3주 이상 No. 1를 거머쥔 영국 밴드로 팝 역사에 기록을 남긴 것이다.

 

그후 다음 싱글 "Deeply Dippy"와 "Don't talk just kiss" 역시 각종 차트를 석권했고 92년 데뷔 앨범인 "Up" 역시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세 개의 싱글과 데뷔 앨범의 판매량을 합하면 무려 1,700 만 장이 넘을 정도였으니  RSF 밴드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올랐다.

 

그러나 두 번째 앨범 "Sex and Travel" 1996년에 세 번째 앨범 "Smashing"을 발표했지만 반응은 예전만 못했다.그러다가 95년엔가 형인 리차드는 영국 BBC2 에서 양성애자로 공식적으로 커밍아웃을 하였고,페어브라스 형제는 보기에도 어울리지 않는 롭 맨졸리와 결별하고 듀오 체제로 밴드를 결성해 세계 곳곳을 돌며 투어를 시작했다.

 

마침내 2001년 네 번째 앨범인 "Fredhead"에서 세 개의 싱글 "You're My Mate" "Mojive" "Lovesong"이 각각 큰 히트를 기록 데뷔 후 꼭 10년만에 다시 인기를 거머쥐게 되었다.그리고 2002년 6월 한-일 월드컵때 대한민국이 4강 진출이라는 가슴 벅찬 감격으로 전국이 붉은색 물결로 가득찼던 이후  RSF 밴드는 10월 다섯 번째 앨범 "Stand Up"을 발매한다.이 앨범의 첫 싱글이며 첫 번째 탑텐 히트를 기록한 댄스곡인 Stand Up (For the Champions)은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스포츠 축제에서 없어서는 안될 감초처럼 어김없이 틀어 제끼는 박력있고 힘차고 신나기도 한 응원가로 울려 퍼지게 되는 영광을 갖게 된다.

 

Right Said Fred- " stand up" (for the champion),2002 뮤비

 

★영문가사번역★

사람들은 이 앨범이 나오기 전 이들을 두고 어쩌다 운이 좋아 인기를 얻게 되었으며,특히 일부 한국놈들은 보이스가 느끼한 호모 남자 둘이 건방적이고 도발적인 제목으로 경박스런 음악을 하는 밴드로 치부했었다.그런데 이들의 노래가 아이러니컬 하게도 은행 CF 배경 음악으로 나오고 웬만한 스포츠 축제엔 경박한 이 호모 밴드의 노래를 들으면서 가슴이 벅차오를 정도로 흥분을 경험하게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멋지게 늙어가는 리차드 (Richard Fairbrass,58세)(좌)와 이성애자인 친동생 프레드 (Fred Fairbrass,55세)(우)

 

http://www.rightsaidfred.com/ (공식 홈피)


http://twitter.com/TheFreds (프레드 트위터)


http://twitter.com/Rfairbrass (리차드 트위터)

 

아무튼 1991년부터 1992년까지 "I’m Too Sexy" 첫 싱글 곡으로 팝계 '섹시' 열풍을 일으켰던 RSF 밴드는 모 쇼 프로그램에 출연한 마돈나가 ''프레드와 수천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앞에서 동침하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있을 정도로 그들은 인기였고 ''~Too Sexy''라는 문구는 영어권 국가에 사는 10대 청소년들이 즐겨 쓴 최신 유행어였다.

 

그러나 한국에선 아쉽게도 데뷔 앨범 [Up]은 ''공공연한 동성애자''였던 이들을 수용하지 못했던 당시 국내 정서 탓에 라이선스 발매되지 못했고,또 LP 음반은 노래 제목에 Sexy라는 단어가 들어가서 수입 판매가 금지되어,결국은 노래 내용에 나오는 Sexy 단어를 Happy로 다 바꾸고서야 판매가 되었다.요즘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그때는 그랬다.

 

이후 RSF 밴드는 2007년 ''I''m Too Sexy'' 리믹스 버전 앨범을 발매하고 뮤비를 다시 제작하였는데,전체적으로 보컬을 강화한 탓인지 예전 같이 도발적인 맛이 나지 않아서 아쉽기는 하다.그래도 50이 넘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느끼한 목소리로 당당하게 아임 투 섹시를 외쳐대는 리차드의 보컬이 죽음이다.자신에게 만족할 만큼 최고가 되어 당당하게 외치는 호모 밴드의 모습이 더욱 섹시하지 않는가!

 

<I'm Too Sexy 2007년 리믹스 버전 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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