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30일 일요일

김조광수와 <디워>

몸살 감기가 걸리지 않았더라면,또 신종플루만 아니었더라면,서울에서 하룻밤을 지새고 지금쯤이면 인사동이나 청담동 갤러리에서 수집하고픈 그림 구경을 하고 있었을게다.근데 서울에 올라가고자 하는 목적이 꼭 좋아하는 그림 구경 때문만은 아니었다.그보다도 몇달 전부터 존경하고픈 분을 만나뵙기 위해 벼르고 별렀었다.

 

아마 이 글은 그 분과 만남에 대한 이야기로 올렸지 싶다.글 제목은 '게이 날라리 K 드뎌 김조광수 게이 감독님을 만나다' 로.그런데 몸 컨디션이 여의치 않아서 가지 못하게 되어 무척 아쉽고 본의 아니게 약속을 지키지 못해 감독님께 죄송스런 맘뿐이다.김조광수 감독님과 만남의 글은 다음을 기약해야 하는가 보다.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중엔 한번쯤은 감독님의 존함 '김조광수'를 들어봤을 게고,또 그 분이 몸담고 계시는 독립영화제작사  '청년필름'에서 제작한 2006년 개봉작 김동욱이 출연한 퀴어영화 '후회하지 않아',예지원과 지현우가 출연한 극장판 '올드 미스 다이어리' 그리고 2007년 개봉작 유아인이 출연한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은하해방전선'2008년 신작 샤방샤방 퀴어 로맨스 '소소만(소년,소년을 만나다)' 중에 단 한 작품이라도 봤거나 들어봤음직 하다.

 

김조광수와 <디워>

 

내가 이 분을 알게 된 건 몇 년 전 심형래씨가 제작 겸 감독한 <디 워>라는 영화를 둘러싼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대해 MBC 100분 토론에 반대 입장 패널로 출연해 비판적 견해를 내세워 <디워>를 지지하는 네티즌이나 팬들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으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을 때였다.아마 그 당시 본인은 지지하는 팬들의 온갖 욕설은 고사치고 굴욕적인 수모와 모멸감을 입었을 것이다.아니 요즘도 가끔씩 이메일이나 쪽지로 '호모'에 대한 응징의 글을 보내곤 한다고 한다.

 

만일 그 분이 게이가 아니었다면,게이임을 커밍하지 않았다면 그토록 심한 인권 침해를 받지 않았을 것이다.울나라 배웠다하는 이들의 꼴통 심리..자신과 의견이 다르다면 앞뒤 보지 않고 상대에게 막말을 서슴치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다.그런 열악한 환경에서 게이임을 밝히고 반대 의견을 내세웠으니 오죽 했을까!

 

지금에 와서야 얘기지만 그 당시 <디워>는 국민에게 한낱 동정심을 유발시킨 우물안 개구리인 아주 형편없는 작품임을 말하고 싶다.심형래씨가 싫어서도 아니고 또 김조광수 감독님을 존경해서도 아니다.영화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은 이유를 궂이 말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고,특히 해외에 거주하면서 수많은 외국 영화를 접하는 이들은 더욱 더 잘 알 것이다.300억 원이라는 거금을 들여서 그 정도 밖에 만들수 없다는 건 참 웃기지도 않는다.공룡 영화와 공상과학영화와 비교하긴 그렇지만 28년 전에 제작한 미국 조지 루카스 감독의 '스타워즈' 는 지금에 와서 봐도 적지 않는 충격을 안겨주는 건 왜일까?

 

그런 어처구니 없는 일을 겪고 나서도 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고,또 게이임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떳떳하게 밝히고 성 소수자 인권이 척박한 땅에서 일상적인 동성애자에 대한 이야기로 밝은 영화를 만들어 무지한 세상에 동성애에 대한 좋은 인식의 싹을 심어줬다.그래서 그 분을 존경하고 싶었고 또 언젠가 꼭 만나뵙고 싶었던 것이다.

2009년 8월 29일 토요일

감기와 신종플루 두려움

신종플루 바이러스,변이를 일으켜 생긴, 기존에 없던 새로운 바이러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고 있는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다.

이 바이러스 인해 지구촌 사망자가 연이어 속출하고 있어 신종플루에 대한 두려움이 극에 달해 있다.

 

아직 한국은 무더운 날씨로 바이러스 감염이 덜하지만 가을 이후 날씨가 추워져 독감 시즌이 되면

급속도로 감염이 퍼진다고 한다.얼마전에 세번째 감염 사망자가 발생해서 전국적으로 '혹시 나도

신종플루? 의구심으로 거점 병원 뿐만 아니라 동네 의원,약국..등 초만원을 이루고 있단다.

 

매일 아침 운동하고 샤워하는 나 역시 아주 팔팔하다고 생각했다.그치만 지금 감기에 노출이 되어 있다.

며칠전부터 몸살기가 있어 콧물없는 건기침이 나오고,몸에서 열도 나고,머리도 어지럽고 멍한 기분을 느꼈다.

(신종플루는 돼지독감이 변형된 바이러스의 형태이기 때문에, 돼지독감의 증상과 유사하다.)

 

이러다 낫겠지 했는데..어젠 옷 입은채 물속에 풍덩 빠졌다 나온것처럼 온몸이 땀으로 젖어 버렸다.

날씨가 무더운 탓도 있었지만,아마 이런적이 없었지 싶다.

순간 머리에 불안감이 스쳤다.혹시 신종플루가 아닐까.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난 슈퍼에 납품을 하는 유통업자로서 사람 많은 곳에 자주 들락날락 한다.해서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이 되어 있다.

어젠 정말 너무 많은 땀이 쉴새없이 흘러서 한 거래처 사장님은 걱정된 눈빛으로 쳐다 보시면서..

 

'자네 갑자기 웬 땀을 그리 흘린가" "혹시~~"

"에이~ 아니에요.." " 차에 에어콘이 시원하지 않아서 그래요.."

 

하며 둘러댔지만 신경이 쓰여지지 않을 수 없다.

거기다가 '40대가 신종 플루에 가장 취약' 이라는 캐나다 의료진의 연구 발표 뉴스를 보고 난 후 더 신경이 쓰였다.

 

해서 오늘 아침 볼일 보러 서울 올라가는 건 포기해야만 했다.

신종플루만 아니었으면 걍 무시하고 올라갔을터인데..방금 병원 진찰 받고 왔다.

의사 선생님 말씀이 몸살 감기 증상인 듯 한데..열이 아직 있어서 해열제 먹고 푹 쉬라고 한다.휴~

 

"형아 몸은 좀 괜찮남?? 병원 갔다 왔어??"

"응 약 먹고 집에서 쉬는 중이야..플루 아니고 그리 심하지 않대"

 

"울 아가 말 잘 듣네 이뻐 이뻐.."

"으~~ -_-;; "

 

"밥 꼭 챙겨먹고 약 꼭 챙겨 먹기..글고 운동 주말엔 넘 무리 마여 그래야 빨리 낫지.."

"엉 약속할게..!!^^ "

 

얼마전에 30대 초반의 좋은 이를 만나 서로 호감이 생겨..이제 서서히 알아가면서 주고 받은 닭살 문자다.

근데 이건 몇 달 사귄 연인들이 주고 받은 문자인데...;;; 암튼 몸 걱정해준 이가 있어 난 지금 행복하다.

 

글고보면 나란 놈은 앤 복이 참 많아...하하하

2009년 8월 25일 화요일

헛똑똑이

1.사회에선 실리 밝고 약삭 빠르며 그래서 때론 고약한 위인이라고 소릴 듣곤 하는,다만 융통성이 많아서 갈등을 일으키지 않고 원만하게 지내는 나.사랑 앞에서는 여지없이 헛똑똑이로 전락하고 만다.이제껏 만난 게이들 중에서는 분명히 날 두고 그런 그와 같은 생각을 했을 사람이 있을 것이고,당사자인 그에게 가서 '난 결코 그렇지 않아'라고 반박하라면 할 말이 없을지도 모른다.

 

2.두 번째 만났다.첫 만남에서 세련된 외모와 빅뱅 대성이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눈웃음이 정말 매력적이었지만 서로 스타일이 아니었다.차 한잔 마시고 헤어질려던 차에 녀석이 그랬다.형 동생 편한 관계로 지내자고 했다.제로인 게이 인맥도 넓힐겸 흔쾌히 승낙했다.그래서 다시 만났다.1차 횟집,2차 호프집,3차 노래방까지 아주 기분좋게 마시고 웃고 즐겼다.감성적인 업종에 종사하는 녀석이라 그런지 몰라도 코드가 서로 맞았다.4개월만에 처음 모든 근심 내려놓고 맘껏 술을 마셨다.기껏해봐야 소주 반병이 주량인 나..이 날은 무려 2병 이상 마셨나보다.

 

3.같은 게이라서 마음이 말할 수 없이 편했다.우린 주위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용어는 자제하고 맘껏 수다를 즐겼다.그렇게 신나게 웃고 즐기면서 난 녀석에게,녀석은 나에게 갖고 있는 비밀을 하나 둘 털어놓았다.비밀이라고 해봐야 언제 자신이 게이임을 알게 되었고,사랑 얘기..커밍아웃은 했는지,했으면 누구한테 했는지..등 지난 시절 겪어왔던 가장 가까운 친구나 가족에게도 쉽게 말못할 이야기들을 스스럼없이 꺼냈다.

 

4.그렇게 서로에게 고백하다시피 얘기를 하고 난 후 녀석과 나, 공통된 생각은 '게이 세계 이 바닥 참 좁다.' 였다.아닌게 아니라 그동안 내가 만났던,녀석이 만났던 옛 사람들에 대해서 한 두명은 아는 이들였다.녀석이 만났던 옛 애인중에 한 분은 취미 생활로 인하여 몇 번 만난 이였고,내가 2년전에 그리고 4개월전에 이별했던 옛 애인에 대해선 녀석이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알고 있었다.녀석도 나도 놀랐다.

 

5.이왕 내친김에 녀석에게 4차 가자고 했다.그렇지만 녀석..형 취했다고 그만 마시고 담에 보잔다.그리곤 헤어지면서 녀석이 혹시라도 기분 나쁘게 듣지 말라고 신신 당부하면서 그랬다.다른 모든건 존경하고픈데 사랑앞에선 '헛똑똑이' 라고 ..." 순간 멍했지만,맞는 말이니까 반박도 못했다.

 

6.그러나 난 여전히 누군가를 만나고자 하는 노력은 계속 한다.

중년 나이 41에 아직까지 로맨틱한 사랑을 꿈꾸면서...실망,상처...매번 머리 아픈 과정을 겪는다 할지라도.

2009년 8월 18일 화요일

내 이상형과 만남의 기준

게이든 이성애자든 누구나 완벽한 이상형은 머릿속에 하나씩 갖고 있다.이런 이상형은 나이듦에 따라 조금씩 변하긴 하지만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그렇지만 정작 사귀는 애인은 조금은 다른 외모를 가진 분들이 많다.그건 상상 속의 애인과 현실의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그리고 사랑은 더구나 혼자 좋아해서 되는 것도 아니며 서로의 마음이 맞아야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각자 독특한 개성이 있는 게이들의 이상형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리서치 기관을 통해서 나온 결과가 아니고 나의 생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혹시나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

 

모든 게이분들의 생각은 알 수는 없는 노릇이고,시티 게시판이나 이제껏 내가 만난 이반들의 경우를 들자면 대체로 첫경험이나 첫사랑을 하게 된 사람을 이상형의 기본 모델로 하고 있다.나 역시 그렇다.첫경험은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중년분과 이루어졌으나 내 이상형의 모델은 과거 첫사랑였던 그였다.거기다 조건을 하나하나 붙여 지금의 터무니없는 완벽한 이상형이 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터무니없는 완벽한 이상형은 이렇다.(※토 나오더라도 참으시라..^^;)

 

1.일단 키는 나보다 커서도 안되고 너무 작지 않아야 한다.그리고 날씬한 사람.

아무리 훈남이고 미남이라 하더라도 키가 나보다 크거나 너무 작으면 끌리지 않는다.내 키가 180cm이니까 상대는 170~176cm이다.최상의 키는 175cm가 가장 좋다.그리고 근육질이 아니더라도 배가 나오지 않은 평범한 몸매라도 해도 날씬하면 좋다.왜냐하면 내가 좀 건장하고 체격이 좋으니까 아무래도 체격이 왜소한 사람이 좋다.한편 대체적으로 왜소한 사람은 건장한 체격을 좋아하는 편이다.이반 용어로 날씬하고 왜소한 사람을 슬림 스탠이라고 한다.난 건장 스탠이라고 한다.

 

2.나이는 연하가 좋으며,모성애를 유발하게 하는 사람

내가 기대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보다는 도와주고 싶고,보호해주고 싶은 사람이다.모성애를 유발한다고 해서 흔히들 말하는 어려보이고 약해보이고 애기같이 귀엽거나 예쁜 남자는 아니라고 할려 했지만 일부는 비슷하다.-_-;;그렇지만 여기서 말하는 모성애를 유발하는 이는 살아온 환경이 힘들어서 받은 상처가 있다거나 혼자 힘들어 하는데 겉으론 잘 드러내지 않고 스스로 이겨 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나이대는 띠동갑이상만 아니면 된다.최상의 조건은 4살에서 8살 차이가 가장 좋다.

 

3.외모는 동안이거나 자기 관리가 철저한 사람

나이에 맞지 않게 어려보인다 할지라도 진지하고 성숙하고 철이 들어야 한다.애처럼 징징거리거나 성숙한 행동을 하지 않으면 병맛이다.여기서 자기 관리란 피부와 몸매 관리다.그렇다고 피부 관리를 자기 능력에 맞지 않게 사치하면 이것도 또한 병맛이다.궂이 피부 관리실에 가지 않더라도 자기 능력에 맞게 정보를 잘 알고 관리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좋다.그리고 입냄새가 심한 사람은 싫다.근육질은 아니더라도 취미생활로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더욱 좋다.자기 몸을 진정으로 아낄 줄 아는 사람이라야 한다.

 

4.몸에 털 없는 사람이 좋다.

상당히 깰수도 있는 항목이다.그치만 취향이기 때문에 봐주시라.어떤 이들은 가슴이 털이 많거나 다리에 털이 무성한 분들을 좋아하지만,난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턱수염이 난다고 해서 깔끔하게 깎지 않으면 훈남 열 트럭을 가져다 준다 해도 콧방귀도 안낀다.나역시 거의 없고 매일 턱수염을 깎는다.혹시 왜냐고 물은다면...우스개 소리..애무할 때 털이 이빨 사이든 혓바닥에서 맴돌때 졸라 짜증나서 그렇다...-_-;;

 

5.밥벌이 능력이 있어야 한다.

특별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곤 백수로 놀고 있다면 훈남,미남이라 해도 싫다.특히 돈 많은 부모에게 용돈 받고 쳐 놀고 있는 사람들은 가장 싫어하는 족속이다.앞의 이상형 4가지 항목에 들었다 하더라도 아무 이유없이 그저 노는게 좋은 백수라고 하면 아주 병맛이다.혹시 이런 사람 만나면 한 두번 섹스만 하고 냉정하게 차 버린다.좋은 직업이나 직장,큰 액수의 월급이나 수익 상관하지 않는다.밑바닥 일을 하든 아르바이트를 하든지 간에 정기적으로 일을 하는 사람이면 괜찮다.

 

6.성 정체성을 완전히 받아들인 사람이 좋다.

그렇지만 동성애자가 아니고 이성애자이자 동성애자인 바이 성향이 있는 사람은 싫다.경계해야 할 요주의 성향이다.물론 다양성을 존중해야 하지만,난 이런 성향을 가지고 있는 이와 사귀고 싶지 않다.만나기 전에 항상 물어보고 심하게 관찰한다.그리고 인생 설계에 게이임을 자각하고 주요 팩터로 삼는 사람이 좋다.

 

이상 크게 6가지로 나눴다.여기다 자질구레 몇 가지를 더한다면,취미가 비슷하거나,돈 씀씀이가 헤프지 않고 재테크를 하고 있거나,늘 웃음을 잃지 않는 밝은 사람이면 더욱 좋다.

 

지금까지 앞에서 말한 이상형은 외적인 면을 이야기했다.그러나 현실의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앞에서 말한 외적인 면들을 어느정도 비슷한 사람과 만남을 가졌으나 완전하게 맞아 떨어지는 적은 만나지 못했다.그리고 아무리 겉모습이 오크,헐크라 할지라도 1주일만 같이 생활하고 대화를 나눈다면 못생긴 사람이 하나도 없다.그리고 미남,훈남,근육질이라고 해봐야 호감 받아도 길어야 3~4일이고,2번 만남부터는 미남은 그냥 미남일뿐이다.

 

그렇다.여기서 내가 말하고자 한 바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외적인 부분은 만남의 절대적인 기준이 되지 아니한다.미남,훈남,근육질보다는 마음이 예쁜 것이 최고이다.나역시 미남,훈남,근육질을 찾고 지금까지 그런 만남을 추구했다.이별했던 그도 그랬고,헤어지고 얼마전에 두 번의 만남을 가졌는데..그들도 역시 훈남에 속한다.그러나 나나 그들이나 제아무리 몸매 좋고 얼굴이 잘나고 능력이 좋아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한들 마음이 잘 생기지 않으면 결국은 창남밖에 되지 못한다.사랑을 받을 수가 없다 이말이다.

 

만남을 계속 유지하는 건 외모보다는 배려와 따뜻한 심성과 너그러움 속에 편안함이 좌우한다.한편,오늘날 현대 사회에서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일은 다반사다.물론 그들의 처한 환경과 성적 취향이 우선이라 쉽게 만나고 헤어지는건 그들의 선택이지만.

 

이성애자들의 애인도 평생가지 않는다.기존에는 어떤 도덕적인 책임감에 의해 애인에서 부부로 발전되어 평생을 약속하지만,요즘은 이혼도 많고.흔히 하는 말로 외도 한번 하지 않는 사람 없다고 한다.이성애자의 사랑..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영원한 것은 옛말이다.이는 어떤 지속적인 노력이나,배려를 통한 지속적인 관계보다는 보다 강한 자극에 더 길들여져 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나도 이 부분에 있어서 그다지 자유롭지 못하다.깊게 반성을 해야 한다.그렇다고 오래도록 만남을 계속 유지하는 게이 커플들이 없는 건 아니다.상당수에 있다.

 

그러면..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애인..애인의 의미는 무엇일까?

이것은 정녕 사랑하기에 많은 것을 이해하고 희생을 통해 행복해지는 것이 아닐까?

 

덧)19일 20시 30분.

이 글은 곡해 읽으면 나란 사람에 대해서 그간 갖고 있는 애정이 뚝 떨어질지도 모르겠다.

근데 이미 정나미가 떨어졌겠으니...부디 꼭 좋은 사람 만나기 바란다.미안하다.그리고 고맙다.

2009년 8월 15일 토요일

한 줌의 재가 된 친구에게...

어제 오전 11시쯤 처음 보는 전화번호로 한 통의 문자 메세지 받고..

통 실감이 나지 않아서 한동안 아무 생각도 나지 않고 멍했다네.

그리곤 자네 고향 친구들에게 확인을 하고 사실로 받아들였을 때

그제서야 눈에서 눈물이 찔끔 찔끔거렸네.

그치만 일하는 중이라 이내 마음을 추스릴 수 밖에 없었지..

그리곤 오후에 퇴근하고 집에 오는 길에 외진 곳에

차를 세워놓고 참았던 눈물을 맘껏 쏟아내었네..

 

왜 자살이란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게 되었는가..

도대체 왜...뭐가 문제였나..아무리 삶이 고단하고 힘들더라도..

세상 어느 누가 근심 걱정없이 편하게 지내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친구 기억하는가?

친구 자네를 지난 16년 동안 만나면서...

수없이 나한테 물었었지..

 

"왜 장가 안가냐고...왜 여자 만나지 않느냐고..

술집에 가면 왜 2차를 나가지 않느냐고..."

 

그때마다 난 웃으면서 독신으로 살거라고...

돈주고 여자와 하는 성 행위는 신성한 게 아니라고..

 

결혼해서 예쁜 딸을 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 지내던 자네가 아닌가..

자네가 만날때마다 각시와 딸 자랑에 질투를 유발하게 했던 자네가 왜..

 

오죽 답답하고 고단했으면 사랑하는 가족을 남겨두고 저 세상으로 갔을까

이해를 하지 않는 건 아니네만..자네의 선택은 가족에 대한 배신이고..

친구들에 대한 배신이고..또 부모님께 크나큰 죄를 지었네.

 

나중에 알고 보니 모르는 전화번호는 자네 친동생이었더군..

어제 오늘 자네의 쓸쓸한 사진 앞에서 아무말도 못하고 멍하니 앉아

마시지도 못하는 소주잔만 기울였네.

 

이날 자네가 소개해준 자네의 막역한 고향 친구들과 후배들을 보았다네.

그 중엔 10년 만에 보고 다시는 못 본 친구도 있었고,쭈욱 만나다가

서로 삶이 힘들어 연락이 끊긴 친구도 있었고..첨엔 세월이 흘러 모습이 변해서

얼굴이 가물가물해져 서로 고개만 절레 절레 흔들고..그랬다네.

많이 반가웠다네..예전 자네와 함께 했던 추억들을 꺼내어 회포를 맘껏 풀었네.

오래전에 몇 번 만났던 일부 친구중엔 아직도 날 ?? 로 생각하는 친구가 있어서

멋쩍은 웃음만 나왔다네.

 

자넨 자네의 고향 친구들보다 내 고향 친구들하고 참 많이 친했었지..

내 고향 친구들과 후배들이 멀리서 자네를 보러 왔더구만..

기쁘지 않는가.그런데 자네랑 일적으로 관계된 분들은 전혀 오지 않았더군.

 

자네에게 따금하게 충고했던 게 기억나는가.

친구 자네는 사람 좋아서 너무 사람을 믿는 게 탈이라고..

냉정하지 못해서 사람들에게 늘 이끌려 다니고

이용만 당한다고..물론 그 사람들이 악의가 없는 건 아네만

주위 사람들보다는 자네가 항상 먼저라네..

친구도..선배도..후배도..비즈니스도..

 

오늘 8.15 광복절..지독한 폭염이었네..

가만히 있어도..땀이 질질 흘러 내리더군.

자네의 영정 사진 앞에서는 내내 무덤덤하더니만

화장터에서 자네를 친구들과 배웅한 후에야

그제서야 눈물이 울컥 쏟아지더군..

 

그거 아는가..

자네 주검 앞에서 눈물을 흘린 친구들이 많았다는 거.

그래 맞네 맞어..비록 불혹의 짧은 나이에 저 세상으로 먼저 가지만...

친구 자네는 인생 헛 살지 않았네.

 

그리고 또 그거 아는가..

내가 많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을 적에

자네가 내 고향 친구들보다 먼저 와서

날 위로해주고..매일 찾아와 날 웃게 해주고

밥도 같이 먹어주고..그런게 얼마나 고마웠는지..

 

재활 치료 받고 오면..

침대에서 잠깐 잠든 자네의 모습...

평화롭게 잠든 그 모습.. 정말 사랑스러웠다네.

고백컨데 어떤때는 자네의 따스한 마음과 모습에 반해..

친구 이상의 감정을 품었던 적도 있었네.

다 부질없는 생각이란 건 알지만 말일세.

 

비록 자네에게 가슴속 깊숙이 파묻어둔

내 성 정체성을 꺼내지 않았지만..

자네한텐 죽을때까지 비밀로 하기로 했다네.

미안허이..자네는 이런 내 마음을 이해해줄거라 믿네.

 

자네가 겪은 이 한 많은 세상에 지친 육신은

비록 한 줌의 재로 변하였지만..

구천(九泉)을 두루 돌아보면서

그 곳에서는 아무 걱정과 괴로움이 없으며

지극히 안락하고 자유로운 세상을 맞기를 간절히 바라네.

 

세상에 태어나 하루도 편할 날 없이

온갖 풍진에 부대끼며 살아온 것도 섧고 억울한 일이지만..

난 이 풍진 사나운 세상을 더 부대끼며 살다 가겠네.

뭐니 뭐니해도 인간사 부대끼며 살아야 제 맛 아니겠는가.

 

친구..미안하네..

부디 조심히 잘 가세나~~

 

 

 

시나위 - 희망가

 

너의 힘든 하루와 고개 숙인 흐느낌

아픈 너의 눈물도 모두 내가 가질께

이겨내야 해 너무 힘들다 해도

금지당한 희망을 위해
 

숨어 우는 바람아 사랑을 나눠줄께

병든 너의 가슴과 없어진 꿈을 위해

 

이젠 울지 마 아픈 절망을 만난

시든 꽃잎과 바람 내가 널 안아줄께
이겨내야 해 너무 힘들다 해도
금지당한 희망을 위해

 

숨어 우는 바람아 사랑을 나눠줄꼐
병든 너의 가슴과 없어진 꿈을 위해
숨막히는 어둠에 희망을 나눠줄께
병든 너의 가슴과 없어진 꿈을 위해


 

조각난 하늘 그 뒤의 숨던

아픔을 보며 다가갔지만

예감하지 못했었던

빼앗긴 너의 모습들

 

숨어 우는 바람아 사랑을 나눠줄께
병든 너의 가슴과 없어진 꿈을 위해

 

이겨내야 해 너무 힘들다 해도

금지당한 희망을 위해

 

숨어 우는 바람아 사랑을 나눠줄꼐
병든 너의 가슴과 없어진 꿈을 위해
숨 막히는 어둠에 희망을 나눠줄께
병든 너의 가슴과 없어진 꿈을 위해

 

중얼중얼(길게~~)

난 공감된 글을 발견하면 덧글을 달고플땐 늘 장문인 경우가 많다.쓰다보면 그렇게 된다.대체로 중년 이상의 분들이 장문의 덧글이나 포스트가 많은데..나역시 그런가 보다.하고픈 말을 간단 명료하게 한다는 게 웬지 정 없고 삭막하다고 느끼는 걸까..후후 그래서,미투데이트위터를 싫어하는 지 모르겠다.(어찌님의tocpic에 관한 포스트..'이걸 으짜쓰까나~동네 사람들~' 를 보고 덜컥 가입..아마 거의 안할 듯 싶다.어찌님 이해를 해주시길^^;)

 

1시간 전쯤 나와 같은 성향의 카렛지님의 블로그(한동안 휴식상태)에 올만에 글이 올라와 반가운 마음에 들렀다가 공감된 부분도 있고..아닌 부분도 있어서 저의 과거를 들추고 덧글을 달았는 데,또 장문이다.;;;그래서 내가 썼던 덧글을 여기에 옮겨 적고자 한다.카렛지님의 글 내용은이반시티의 부정적인 부분을 묘사하고 있다.물론 일부 공감한다.(폐쇄적이다,섹스만을 추구하러 모여든다,인생 마인드가 부족하다와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인생관이 긍정적이고 자신감이 넘치는 분과 만나서 교제하고 싶다,궂이 게이바나 이반시티를 가지 않더라도 찾아보면 순수(?)하고 좋은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

 

장문 덧글에서 일부 수정하고 추가했다.

 

글 잘 읽었고요 일부 의견 공감합니다.^^

저역시 한동안 시티 탈퇴했다가 최근 가입해서 보긴 하는데..예전이나 지금이나..워낙에 다양한 사람들이 들렸다 가는 곳이기도 하고..게다가 모든 정보를 편하게 볼 수 있는 포털 같은 곳이 아직은 거기뿐이라..(특히 전 주로 야동 다운 받고 상담실 글 보는게 쏠쏠하답니다..^^)

 

시티가 웹상에 사이트를 연지 십년이 되었더군요.만일 이런 공간을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성 정체성을 하나 덧씌워 완전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방황하며 삶을 살지는 않았을 터인데' 라는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전 대학도 나오지 않았고..게다가 시골 촌구석에서 태어나서 자란지라 동성애에 대한 정보는 거의 무지에 가까웠읍니다.그런데다 제 인생에서 처음 나와 같은 성향의 게이를 만난적이 22살 때 시골 촌놈이 군대(방위)에서 막 제대하고 취직하러 서울 올라왔다가 퇴계로에서 가스 배달을 하면서 우연히 알게된 게이 극장을 호기심에 갔다가 보고 이후 24살때 구로공단역 근처 친구 쪽방에 얹혀 살면서..목욕하러 구로공단역 규모가 큰 사우나에 갔다가 피곤에 쩔어 잠깐 자는중에 제 몸을 탐한 저보다 한참 연상..아마 지금의 제 나이쯤 되었을 듯 싶은 중년분이었지 싶습니다.

 

그때 아마 제 나이가 한참 혈기 왕성한지라 좋았고..또 본능적으로 나와 같은 성향의 동성인지라..거부를 하지 않았습니다.글고 나서 씻고 나와 갈길을 갈려고 재촉하는 길을 그 분이 졸졸 따라나선지라..혹시라도 해꼬지 할까봐 두렵고 무서워서 위기(?)를 모면하려고 의도적으로 그 분에게 막 쌍욕을 해댔읍니다.

 

"야 씨발놈아..당신 뭔데 날 쫒아다녀...

좃 같은 게 뒈질려고..이런 콱!!"


발로 차는 시늉을 하고 그리곤 뒤도 안보고 냅다 뛰었읍니다.한참 뛰다가 돌아보니 따라오지 않더군요.그 일이 있는지 한동안 난 사우나 기핍증이 생겼읍니다.조그만한 동네 목욕탕만 갔었고요.근데 웃긴게...그 중년분의 절 탐했던 손길이 너무 그리워서..자꾸 생각이 나고...그 생각만 하면 불뚝 불뚝 솟는게..미치겠더라구요.그래서 그 후 2년여 동안 서울 전역 일반 사우나란 사우나는 안가본데 없을겁니다.왜냐하면..한 곳만 다니면 제딴에 혹시라도 얼굴 팔릴까봐..그랬었고..좀 더 다양한 분들을 만나고파서 그랬을겁니다.그리고 그땐 오직 사우나만 유일하게 나와 같은 성향의 사람들을 만날수 있는 줄 알았거든요.그리고 한편 전혀 제 식을 몰랐었죠.

 

나이 어린 분하고 하다가 중년분하고 하다가..근데..제 또래 아님 나보다 어린..보다 중년분하고 할때가 더 흥분되고 좋더군요.근데..일반 사우나에서 행위를 하는데 있어서 다른 일반 분들 눈을 피해 행위를 하는거라 애널 그런 건 할수 없는 건 아시죠..또 제가 애널에 대해선 전혀 몰랐었고,,단지 키스,애무,손길,포옹이 다인줄 알았답니다.

 

나중에 똥싸는 똥구에 찌르기(?)에 대해 알았어도..지금까지 그리 해본게 아마 열 손가락으로 꼽을 듯..;; 애널을 안해도 얼마든지 성유희를 느끼는 거니까요.손 잡고 포옹만으로도..또 밥 먹는 입으로 하는 오랄만으로 주체할 수 없는 성 욕구를 얼마든지 충족 시킬 수 있었읍니다.


그 2년여 동안 주말이면..난 어김없이..주체할 수 없는 성 욕구를 풀러 사우나로 직행했답니다.그러다 스물 다섯살 때 신촌역 근처 사우나에서 저의 첫 사랑을 만나 5년동안 사겼답니다.나이가 동갑인 약간 끼스럽고 예뿌장한 친구였읍니다.그 친구랑 사귀면서..서른 살까지 사우나 가는걸 뚝 끊었었죠..그래도 그 친구는 서울에 어렸을적에 올라와서 그런지..또 동대문 시장에서 옷 일을 해서 그런지(패션업에 종사하는 분들중에 게이분들이 많다고 한다)..동성애에 대한 지식과 정보는 저보다는 나름 많이 알더군요.


근데 5년동안 교제했던 애인이 바이인줄 전혀 몰랐읍니다.그땐 그 용어에 대해서 전혀 몰랐죠.시티에 가입해서 알았죠.ㅠ그냥 그러려니 했읍니다.저도 역시 위장으로 이성을 만났으니까요.평생 그랑 함께 할 줄 알았건만...어느날 결혼한다는 얘길 듣고ㅠ 아~~~ 암튼..그 이후 전 세상이 싫어서 몇 번 죽을려고 한강에 가기도 하고..팔뚝을 긋기도 하고.농약을 먹기도 하고..크나큰 고통을 겪었읍니다.심지어는 애인이랑 신부을 죽이고나도 죽기를 각오하고 신혼집에 몇 차례 찾아가기도 했지만..그치만 먼 발치에서 웃고 떠드는 행복한 모습을 마주칠때마다 도저히 그럴수 없더군요.

 

그후 전 아픔을 겪은 후에 다시 사우나로 갔읍니다.그로부터 6년뒤에 거기서 잠깐 만나 사겼던 나보다 어린 친구에게 이반시티란 곳을 알게 되었고..처음 접해서 많은 정보에...주체할 수 없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여 몇 날 며칠을 올려진 첫 글에서부터 빠짐없이 몇번이고 정독을 했을겁니다.지금 생각해보면..만일 이곳을 몰랐다면...지금도 전 사우나에서 몰래 욕구를 풀고 앤을 만나러 다녔을지도 모릅니다.

 

해서 전 설령 이반 커뮤니티 사이트가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지라도...의문스러워 늘 고민에 빠졌던 그저 긴가민가 했던 그런 느낌들을 나와 같은 사람들의 글을 통해서 알 수 있었고,많이 늦었지만..성향을 완전하게 받아들이게 되었고..인생에 있어서 주요 팩터로 생각하게 되었답니다.그후 다시는 사우나에 가서 욕구를 푸는 경우는 드물었다는..^^

 

뭐든 좋게 생각하면...긍정적으로 살면 편해요..그러니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마세요^^정신 건강에 많이 해롭답니다..공감된 글에 덧글 달다가 이리 되었네요..이 블로그를 예전에 발견하고 rss 구독기로 첨부터 다 읽었는데..한동안 안하신줄 알고..전혀 생각도 않고 있다가..지금 구독기에 글이 떠서 너무 반가운 맘에 왔답니다.^^그럼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또 놀러올게요~~

 

 

덧)연관 글 : 영화인이신 김조광수 감독님의 칼럼 '동성애에 대한 무식을 일깨워주마'

 

2009년 8월 14일 금요일

침묵의 춤

이력이 특이한 강지명 작가의 그림들을 두 번 보았다.

 

지구 별 명상화 전 - 무등 갤러리(7/23~29)

 

27점 중에 두 작품이 마음을 자극했다.그러나 내 것으로 만들지 못했다.

이미 두 작품 다 아쉽게도 솔드 아웃 되었다.

작품 사진을 찍지 못했으나 머리속에 박혀 끊임없이 생각이 난다.

(다음 블로그 문흥골님의 명상을 하며 그림을 그리는 개인전 포스트에 작가와 찍은 첫번째 작품)

 

내가 분홍색과 빨간색을 좋아한 것처럼

그는 남색과 블루색을 많이 좋아했다.

언젠가 그에게 그림 한 점을 선물 하겠노라고 약속을 한 적이 있었다.

그리곤 한동안 어떤 그림으로 해줄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었다.

그러나 그가 좋아하겠다 싶은 그림은 나에겐 없었고,

이거다 싶은 작품을 접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이별하고 말았다.

아니 약속을 지키기 싫어서 이별 통보를 했는지 모른다.

 

그리고 한참후에 그 그림을 우연히 봤다.

보자마자 그가 떠올랐다...만일 팔리지만 안했다면...,

 

 

여름 비(雨)가 개인 후 언덕 위에 올라보면

구름이 춤을 추며 빛은 또 하나가 되어 색채의 춤을 춥니다.

그리고 그 춤들이 태어나고 살고

사라질 때에도 항상 그렇게

살아 있는 무한한 하늘 空 그 침묵

 

그 침묵의 빛은 여기에 있는 그림과 또한 춤을 춥니다.

침묵의 춤은 삶이 어디에

도달해야할 심각한 목적이라기보다는

영원한 신비일 것이라는....

 

또한 그 침묵의 춤은 여러분의

가슴 속에 닿아 빛나기를 원합니다.

마치 끝없이 돌고 도는 시간을 뚫고 지금 여기에서

내리는 여름 비(雨)처럼...

 

-강지명 작가의 초대의 글에서...-

2009년 8월 10일 월요일

시원섭섭하다

혹시나 했는데..역시나 지인 블로그 관리 모드에서 유입을 확인하였다.

여전히 키워드 검색해서 들어오는 분들이 많으나,계속 저대로 내버려 두는 것도 그렇고,

내 자신이 자꾸만 미련을 두고 있는 것도 그렇고 해서 방금 폐쇄를 하였다.

 

혹 누군가는 블로그를 한낱 보잘 것 없는 것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실런지 모르겠으나,

나에게 있어선 살아 숨 쉬는 생명체나 다름없었다.지난 3여년 동안 어떤 날은 고민을

말없이 들어주는 친구나 혹은 선배로서,또 어떤 날은 같이 즐거워해주고,같이 슬퍼해주는

사랑스런 애인으로서,묵묵히 나와 함께 하였다.

 

그리고,아낌없이 베풀어주시는 좋은 스승(블로거)들을 만나 좋아하는 미술에 관한 지식을 쌓았고,

다수자인 이성애자들의 사이버 세상에서 성소수자임을 떳떳하게 드러내어 다양성의 공존과 편견

타파를 위한 소통의 작은 외침들을 곳곳에서 듣기도 하였다.

 

또한 두 달에 한번씩 많지 않는 액수지만 이 나이에 유일하게 용돈(?)도 받아서 요긴하게 쓰기도 하였다.

 

 

 

 

 

 

 

 

 

 

 

 

 

 

▲전 블로그 마지막 구글 에드센스 수표.

 

비록 사정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새로이 둥지를 튼 이곳에서도 예전처럼

변함없이 함께 하고자 한다.

 

덧)글이 좀 초딩식 유치 찬란이죠.-_-;;토 나오게 해서 죄송합니다.^^;

그럼 오늘도 행복하고 평안한 저녁 되세요.^^

2009년 8월 7일 금요일

체지방 3kg 줄어..뿌듯

오늘 오전에 개인 트레이너랑 정형외과 체지방 검사하러 갔다.

한달만에 무려 체지방 3.4Kg이 줄어 의사(같은 병원에서 한달에 한번씩 검사받았다)도

깜짝 놀라고,트레이너도 좋아서 싱글벙글..겉으론 애써 무덤덤 할려 했지만,

만족스런 결과에 금방 내 얼굴엔 웃음꽃이 활짝 폈다.좋은걸 어떡해..^^

종일 기분이 좋았다.일할 맛 난다.덩달아 매출도 올랐다.

 

자랑 할려고 검사 차트 폰카로 찍어서 올리니 배 아프시더라도 참아주세요^^

 

 

▲ 7월 4일 차트

▼ 8월 7일 오늘 검사 차트

 

체지방중 마지막에 빠진다는 복부지방.. 8월중엔 다시 체지방 3kg 감량을

해서 9kg대로 진입..180cm 내 키에 체지방량 10kg 미만이면 몸짱축에 든다고..

트레이너가 그러는데..목표감을 주기 위해 기분 좋으라고 그러는건지 모르지만..

일반적으로 대회 나가는 보디빌더 선수들이 체지방량이 5kg 미만이라고 한다.

그럼 식스팩(6-pack) 복근(일명 빨래판 혹은 '王' 자 ) 몸짱 연예인..

이병헌,배용준,이정재...등등 요놈아들은 체지방량이 대체 몇 kg일까?

 

그나저나..내일.. 정치 모임에서 가까운 계곡으로

먹고 노는 야유회 가기로 했는데..음식 유혹에 어찌 참을지 고민이다.

중얼중얼

역시 구글 검색은 피할 수가 없구나..

스킨 편집에서 구글 검색 엔진(로봇)을 차단 설정을 했는데도 말이다.

아마 테스트 하느라고 발행한 글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그렇게 해서 찾아 오시는 분들이 계신 듯 하다.

이전의 포스트들이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을 듯 한데,

일부러 찾아서 오실줄은  몰랐다.

근데 올려진 글이 없어서 실망이 크실 것 같다.

 

그나저나..헤어졌던 그는 이전 블로그를

확인하는 횟수가 더 잦아졌다.

마음 단단히 하고 옮겼는데..

이를 본 난 또 약해질려 한다.

 

그냥 구글 검색하면 될터인데..

근데 와서 글 보면 기가 차서 말이 안나올테고,

또 지금까지 들어오는 지 모르고 있을줄 알텐데...

어떡하면..좋을까..

 

2009년 8월 4일 화요일

블로그 오픈과 스킨

지난 토요일밤 티스토리 블로그에 3년여 동안 올렸던 모든 글들을 지우고,방명록을 삭제·차단하였다.그리고 나서 텍큐에 블로그 개설해서 어제 저녁 텍큐 스킨 포럼에서 티스토리 블로거 모넬린님의 배경 스킨 가져다 분홍색을 덧칠해서 텍큐에서 제공하는 기본 스킨에 배경만 바꿨다.작업은 그런대로 쉬웠다.스킨 구조는 티스토리와 텍큐랑 그다지 큰 차이는 없는듯 하다.

 

이제 소소한 부분만 내 입맛대로 고치면 스킨 공사는 마무리다.이번 스킨도 티스토리때 처럼 역시 분홍색 패턴이다.분홍색과 빨간색을 유독 좋아하는 난 색상 선택엔 별로 고민을 하지 않는다.(단지 시각적인 선택일뿐 현실 생활에선 그러지 않는다)그치만 다양한 분홍색에서 어울리는 색을 단번에 찾아낸다는 게 그리 쉽지만 않다.늘 그렇듯이 이런 고민은 즐겁다.원하는 어울리는 색을 찾아냈을 때의 그 희열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참 별거에 기쁨을 맛보는 난 좀 독특한 녀석임에 틀림없다.

 

이리해서 어찌 어찌해서 옮긴 텍큐에 자리를 잡고 첫 글을 올리게 됐다.앞에 발행한 글들은 티스토리 블로그에서 올렸던 이전의 글들이다.스킨 작업하느라 테스트용으로 발행을 했다.또한 숫자상으론 그리 내세울만 건 못되지만 그래도 제 블로그의 미천한 글을 읽어주시는 구독자분들에게 블로그 이전을 알 수 있게끔 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했다.

 

이전의 티스토리 블로그는 텍큐로 옮겼다는 글은 전혀 올리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고자 한다.왜냐하면 옮긴 의미가 퇴색되기 때문이다.이유는 여러가지다.이유중엔 내 왕소심함도 포함되어 있다.혹 개정된 저작권법 때문에 옮기지 않았나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그건 극히 소소하다.다만 전혀 없다고는 할 수는 없다.그렇다고 텍큐라고 해서 저작권법에 자유로운 건 아니다.

 

사실 티스토리에서도 언급했지만 저작권은 마땅히 보호돼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단지 상업적이지 않고 음미 정도의 범위내에서 하는 행위는 문화를 향유하는 데 있어서 저작권에 크게 침해를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물론 입장에 따라 생각 차이가 있을 수 있겠다.아무튼 최첨단 디지털·초고속 광랜 세대에 맞게끔 법을 개정해야 하거늘 아쉽게도 우리나라 법은 자꾸만 아날로그로 치닫고 있다.이는 권력을 잡은 정치인들의 독선에 의해 야기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얘기하다보니 옆길로 샜다.

 

다시 돌아와서,옮긴 이유중에 가장 큰 이유가 둘 있다.

 

첫번째는 아웃팅의 두려움이다.즉,소외될지 모르는 두려움이다.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마찬가지 게이도 역시 인간이다.사회에서 소외 된다는 건 죽음보다 더 큰 고통이다.사는것이 사는 게 아니다.특히 피를 나눈 가족한테 소외 되는건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예전에 게이임을 밝히지 않고 미술 포스팅만 하였을 때 티스토리 초대장을 지인들 몇 명에게 날린 적이 있다.많이 친하지는 않지만,그래도 친한 주변인들과 닿아 있다.사실 내 주변인들은 몇몇을 제외하곤 싸이나 블로그를 해본 적도 없고 할줄도 모른다.한마디로 컴맹이다.다만 한게임 같은 게임 사이트나 주식,부동산 사이트에 접속해서 투자하고 즐길 줄은 안다.

 

그리고,초대장을 줬던 이들도 앞에서 얘기한 이들보다는 좀 낫지만 그들도 역시 마찬가지다.블로그 개설 해주고 방법도 알려줬지만 그대로 방치된 채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그래서 안심했다.그러다 얼마전에 개설하는 데 도움을 준 블로그 중 한 블로그에서 전혀 뜻밖의 글들이 몇 개 올라와 있는 걸 알았다.순간 너무 놀래서 어쩔줄 몰라 했다.다행히도 지인 가족이 올려서 내 존재를 모른 듯 했지만..이는 내 생각뿐..와서 보고 갔을지도 모른다.그래서 그 지인에게 전화해서 물어봤다.알면서 모른척 한건지 모르지만 아직 모르는 것 같다.그냥 우김으로 가면 된다.현실에선 난 꽤나 거칠고 냉정하고 터프한 척을 잘한다.가족중엔 남동생이 안다.짐작으로만 아는게 이별 과정중에 확실히 알아버렸다.그치만 남동생은 블로그가 있다는 걸 알아도 전혀 오지 않는다.그래도 웬지 보여주고 싶지 않다.

 

두번째는 전 애인들이 엿본다.최근 이별한 애인은 이전에도 가끔 보고 가지만 이별 통보를 한 날부터는 이틀이 멀다하고 보고 갔다.유입 경로 덕에 시간.키워드로 짐작한다.그는 다음에서 블로그명을 치고 검색한다.또 자기 싸이에서도 온다.혹 다른 사람일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하지만 느낌으로 안다.어제도,오늘도...어떤 날들은 하루에 3~4번 보고 갔다.그런 날들은 바쁘거나 혹은 아픔 때문에 답글이고 글 올림을 소홀히 했던 날들이다.

 

짠한 생각에 유투브에서 슬픈 동영상 음악들을 퍼와서 올렸다.나 역시도 아직 먹먹하고 아프다.그래서 더욱 의식할 수 밖에 없기에 병주고 약주는 격이 될 수는 있으나, 비록 아픔를 줬지만 그 상처에 덧나도록 하고 싶지는 않았다.그렇기에 답글이고 글은 언제나 그를 생각하고 쓸 수 밖에 없었다.하지만 이별하면서 겪은 과정은 전혀 거짓없이 그대로 올렸다.난 나쁜 남자다.

 

이별은 언제나 그렇듯이 먹먹하고 아프다.특히 사랑하였다면 더욱 그러하다.그 기간이 짧았든 길었든 말이다.그런데 나와 같은 성향을 가진 이들은 한 번 헤어지면 아쉽게도 다시 만나 교제하기가 정말 어렵다.간혹 이성간의 관계에선 헤어졌다가 만나는 경우는 접하는 데 말이다.특히 차인 쪽에 해당되면 마음 먹기가 쉽지 않다.

 

내 자신 이별을 통보하고 또다시 교제하길 간절히 바라지만,그를 진정 생각한다면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게 현명하다.왜?..이유는 믿음이 깨졌기 때문이다.이성애자 중심의 사회 구조상 소수인 게이는 그 만남이 자유롭지 못하고 서로 발목을 잡을만한 뭔가가 없다.그렇기에 한번 믿음이 깨지면 회복하기가 정말 힘들다.그 과정을 참고 서로 다시 만나 교제를 한다면 그 전보다 몇배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그래서 쉽지 않다.그리고,그도 그지만 나 역시도 집착을 하기 시작했다.유입 경로를 보고 그가 혹시라도 들어오지 않는다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그가 운영하는 싸이를 연신 들여다 보곤 한다.

 

그리고,2주전 부터 2년 전쯤 헤어졌던 그도 보고 간다.그는 블로그가 있다.내가 초대장을 줘서 개설을 하였는데..그는 헤어지고 블로그도 쿨하게 그만 두었다.오랫동안 방치 되었는데..최근 그 블로그 관리자 모드에서 꾸준히 유입되고,핸드폰에 안부 문자도 날아온다.답장은 안했다.

 

이러한 이유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텍큐로 오게 된 계기가 되었다.처음에 글을 삭제하고,음악 2곡만 올리고 소심해서 방명록은 그대로 두었으나,고민을 잘 들어주시고 배려가 깊으신 이웃 블로거분이 미련 갖지 말고 방명록도 지우라고 하시어 다 지우고 블로그명도 원래대로 했다.

 

이 블로그는 이전 글을 올리더라도 글 제목이나 내용을 수정해서 올리려고 한다.당분간 포털 등록은 하지 않을 생각이다.그러면 포털에선 이 블로그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다.그치만 구글은 피하지 못한다.거기다 텍큐가 구글과 통합이 되었다.그리고, 피드버너 rss를 그대로 가져가기 때문에 이 블로그를 찾으려고 하면 금방 찾을 수가 있다.그러나,마음 편하게 생각 할련다.더 생각했다간 머리가 쥐나서 블로그 그만둬야 할지 모른다.

2009년 8월 2일 일요일

[편견타파]어느 중년 게이의 생활과 현실 고민

한달전에(헐~꽤 오랜 시간이 흘렀군요) 라라윈님이 시작한 편견타파 릴레이로 하늘보며님이 제게 건네준 바통을 정중히 거절해서,그 바톤이 벼리님에게 건네졌으나 이미 바통을 건네 받아 중복이 된 과정을 오늘에서야 아는 난 마음이 동하여 바통과 상관없이 [편견타파릴레이]를 진행합니다.

그럼 달려보죠.제목은 '어느 중년 게이의 생활과 현실 고민'으로 정했읍니다.게이에 대한 일반 사회적인 시각은 주로 10대~30대에만 국한되어 바라보고 이해하려고 하지만, 40대 이상의 게이는 게이사회에서도 현실 감각이 떨어지는 늙은 게이로 치부하고 오로지 욕정에만 정신이 팔린 부류로 오해하는 경향이 없지 않아서 41살의 제 사생활을 꾸밈없이 파헤침으로서 40대 게이에 대한 일반과 이반사회 편견에서 좀이라도 덜고자 함입니다.근데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읍니다.각오하셔야 합니다.그리고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제 개인적인 생활과 고민에 대한 글이라서 반말조로 쓰게 되었으니 넓은 아량과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 편견타파 릴레이 규칙

1. 자신의 직종이나 전공 때문에 주위에서 자주 듣게 되는 이야기를 써주시오.
2. 다음 주자 3분께 바톤을 넘겨주세요.
3. 마감기한은 7월31일까지입니다.



피부관리사
"날라리님은 몸매 관리 할려고 헬스 다니지..태닝하지..거기다 피부에도 신경쓰지..
혹시 결혼하기 위해서 관리를 하시나요?"

날라리
"머 그냥 자기 만족이죠.근데 누구랑요.여자요? 남자요?"

피부관리사
"ㅎㅎ 그래요..누구랑 하겠어요..당연히 여자죠."

날라리
"........................."

피부관리사
"근데 날라리님은 언제 귀 뚫었어요.뚫은 거 맞죠.."

날라리
"네 뚫었는데요.근데 막혔어요.오른쪽 귀볼에 염증 생겨서 제거 수술 받느라고...
할 수 없이 뺏었요.1주일만 참으면 돼는데..에휴"

피부관리사
"그럼 나중에 또 뚫겠네요...주위에서 머라 안구래요.특히 어머니가요.제 가족중에 그러면 저의 어머니는 어디 남자가..그러시면서 가위로 귀 자르는 시늉 하시며 난리 법석을 떠실텐데...하긴 요즘 남자애들도 귀고리 하고 다니지만..날라리님 나이대의 분들은 좀 드물지 않나요.?패션이나 미용 업계에 있거나아니면 연예인이면 모를까..."

날라리
"ㅎㅎ 그런가요..그건 편견 같은데요.하긴 친구들이 미쳤다고 하더군요.울 어머니는 못 보셨어요.며칠 여행 가셨거든요.아마 울 어머니도 노발대발 하셨을 듯...ㅎㅎ 사실 전 히피족 스타일을 꽤나 동경한답니다.바이크 있죠..커다랗고 소리 요란한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타고 다니시는 오토바이요.보셨어요? 최민수씨 짱 멋있잖아요.20대 후반에 고거 젤 싼거 타고 다녔어요.그러다 사고 나는 바람에 팔았지만..암튼 고거 탈려고 몸매 관리하고,태닝도 하고,귀도 뚫고..겸사겸사 피부도 가꾸고...근데 귀 뚫은거는 20대에도 뚫었어요.피부 관리도 그 즈음에 꾸준히 받았었고요.그땐 피부관리 비용이 장난 아니어서 기둥이 휘청 휘청 했어요.ㅎㅎ"

피부관리사
"우와...20대에도 귀 뚫고 그러셨으면...그 당시엔 눈총이 상당히 심했을텐데...스탈이 아주 강하셨네요.ㅎㅎ 근데 전 최민수 느끼해서 싫어요.히피족 스탈도 싫어하고요.스포티하고 평범한 스타일의 남자를 좋아해요..ㅎㅎ"

날라리
"ㅎㅎ 전 최민수씨 괜찮던데요.머 그 사람 바이크 패션도 맘에 들고..바이크도 좋아하는 게..그거 있잖아요.어떤 사람이 내가 좋아하는 거에 같이 좋아한다면..그 사람이 다 좋아 보이는 거요..ㅎㅎ"


보름전에 피부관리샵에 태닝 하러 갔다가 피부 관리도 같이 하게 되어 피부관리사..아니 피부관리샵 72년생 여 원장에게 얼굴,쇄골 마사지 받으면서 지난 주 금요일에 나눈 대화 중 일부다.피부 관리는 1주일에 두 번..월 금..태닝은 세 번..월수금...그렇게 해서 피부 관리를 4번째 받았나보다.

원장님..겉으로 드러나는 스타일은 꽤나 개방적인데...사고 방식은 웬지 고지식하다.멀 그렇게 꼬치 꼬치 캐묻던지..처음에는 아무 말 않고 있다가..발동 걸려서 아주 시원하게 토해줬다.여기서도 결혼했냐는 둥...여친은 있냐는 둥...나이에 비해 이목구비도 반듯하고..거기다 피부 마사지도 정성으로 신경써서 잘해주어도...웬지 밉다.

하지만 단골로 다니는 미용실...내 머리를 만지는 듬직하고 얼굴이 푸짐한 여자분은 생글 생글 웃기만 하고 아주 편하게 해주는 데 말이지.마사지 횟수 채우면 다른 샵으로 옮길까 보다.

사실 내 몸에 이렇게 관심을 쏟은지는 얼마 되지 않는다.아주 오래전엔 유난을 떨며 적극적으로 옷이며..화장품이며...몸에 쳐 발랐던(?) 적이 있었다.20대 중반부터 후반이었나 보다.이후부터 지금까지 관심을 뚝 끊었다.혹 관심이 있다고 해도 뱃살 빼기 위한 운동...인라인을 탄다든가..등산 다닌다든가..그 뿐이었다.화장품도 베이비 로션외엔 그 흔한 스킨도 사보지 않았다.아마도 5년동안 사귀고 헤어졌던 사람에게 상처가 커서 돈 버는데만 열중하고(그렇다고 일에서 벌지 못했다.크게 실패하고 나서 하는 일마다 고배(苦杯)를 마시며, 의식주 해결과 빚갚기에 급급했었고,종잣돈은 전혀 상상하지 못한 의외의  곳에서 벌었다)..다른 곳엔 아예 눈길을 돌리지 않았었다.

그런데..최근 헤어진 그가 적극적인 피부 관리를 위해 화장품 사는 돈에 연연하지 않는 걸 보고 자극 받아서 그제서야 관심을 갖게 되고..피부며 몸매에도 신경을 쓰게 되었다.수없이 자극을 준 그가 고맙다.

한편, 난 만남을 갖을 때에는 비용에 있어서 누가 많이 내고 적게 내고 그런거에는 별로 연연하지 않는다.재미있게 보내면 그것으로 족하다.글고 사귐이 없을 경우는 일에만 열중하고...평일에 시간이 남거나..주말엔 어김없이 미술과 관련해서 갤러리에 가거나...혹은 그림 보는 안목을 기르기 위해 미술 강좌 프로그램에 등록하거나 관련 정보를 습득하러 부지런히 돌아다닌다.

가끔 일반 친구들이 보고 싶다고 불러주면 가고...아니면 안간다.왜냐하면 술도 잘 마시지 못하는 데다 만나봐야 매번 똑같은 얘기..여자 얘기..세상 돌아가는 얘기...그 얘기가 그 얘기라서 그렇다.이제는 원치 않은 성 정체성을 덧씌워 같이 맞장구질 하는 것도 지쳤고,별로 귀에 들어오지 않는 얘기 들으면서 묵묵하게 앉아 있는 자체도 싫어졌기 때문이다.그 시간에 차라리 혼자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여가 생활을 즐기는 게 오히려 마음이 편하고 즐겁다.

그러다 가끔 몸이 외로울때면 나와 같은 성향의 블특정 이반과 즉석 만남을 하여 맘에 들면 섹스를 즐기고..헤어진다.관계후 서로 필이 꽂히면 계속 만남을 갖고...아니면 헤어지고...뭐 그런 식이다.헤어진 그를 만나기전까지 쭉 그래왔다.게이 전용 찜질방이나 휴게텔은 몸이 외로워 호기심에 몇 번 가본적은 있어도 게이들의 주 놀이 문화인 게이빠,댄스 클럽..이런데는 한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가본적도 없는데 블로그에 '이태원 펄스' 키워드로 검색해서 들어온 이들이 왜 이렇게 많은지..아마도 이번에 동참했던 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 글 때문일 것이다)

게이빠 몇 군데는 헤어진 남친과 어쩔 수 없는 경우로 몇 번 가본 적은 있었지만...게이들이 게이빠를 가고,클럽에 가고 게이가 모여 있는 곳을 찾는 건 만남을 위한 기대감 때문에 가는 이유가 가장 클 것이다.근데 난 혼자 가고픈 맘이 전혀 없다.

이유는 첫번째는 술을 잘 마시지 못한 원인이 크고,두번째는 거기서 노닥거리면서 사람들과 만나 얘기하는 게 싫고,세번째는 술값이 아깝고,네번째는 사회에서 커밍도 안했는데 같은 성향의 사람들이라도 그들에게 얼굴이 팔리는 게 웬지 싫다.왜냐하면 그곳엔 매너가 좋은 사람만 있는게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다섯번째는 가장 중요한 이유,늙은 게이로 치부받고 싶지 않아서다.그리고 거기서 만나서 사귀고 싶은 맘이 전혀 없다.인연이 될려면 어디 구석에 쳐박혀도 이루어지는 법이니까...돈 써가며 만나고픈 생각은 없다.

그리고,내가 요즘 주로 생각하는 건...노후 대책이다.내 나이 41세,적지 않는 나이다.앞으로 더 나이 먹어서 솔로일 경우는(게이가 아니더라도) 제때 경제적 자립을 갖추지 못하면,뻔한 인생이다.최소한 값나가는 아파트 한채라도 갖고 있어야...그것을 담보로 노후를 편하게 보장 받을 수 있다.현재 하고 있는 일은 벌이가 신통치 않다.해서 재테크에 관심을 갖는다.

그렇다고 주식이나 은행 이자 불리기,요런거엔 그다지 만족을 못한다.적은 금액을 투자해서 짭짤하게 이익을 내는 사업에 지분 참여하거나...부동산 시세 차익이나 그림 재테크에 열의를 쏟는다.그렇다고 부동산이 많은 건 아니다.아주 친한 친구가 부동산 관련 회사를 운영하고 있어서 경매물이나 싯가보다 싸게 나온 부동산이 있으면 잡고...얼마 있다가 시세 좋으면 팔아 넘기는게 고작이다.주로 좋아하는 그림에 관심을 갖고 열의를 보이는 편이다.그림 재테크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고 사 모으기 시작한 건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이는 전혀 뜻밖의 동기로 시작되었다.한방에 모든 근심을 날려 버린 정말로 우여곡절한 사연덕에 적극적인 태도를 갖게 되었다.

사연인즉 이렇다.10여년 전에 친한 형과 동업을 하고 무역업에 손을 대었는데..외국에서 수입한 물품 족족 불티나게 팔려 아주 큰 돈을 만지게 되었으나 형의 지나친 욕심으로 나 몰래 국내 재벌 기업과 손을 잡고 그릇된 행위를 하였는데..대기업의 예기치 않는 독자적인 행보(횡포라고 해야 맞다)로 형이나 나나 아주 크게 파산했다.속된말로 봉알 두쪽 밖에 남지 않았다.나중에서야 이중 계약을 알게 된 난 형에게 손해 배상을 청구하여 가까스로 받은 게 현존하는 중국 작가들의 작품 3점과 중국 골동품 도자기 2점이었다.

8년이 지난 뒤에 알고보니 그 중국 작가가 오늘날 중국 미술계에서 4대 천황중의 한사람이었다는 것과 내가 가지고 있는 작품이 그 작가의 대표작이란 사실을...난 그 작가의 작품 앞에서 많이 울었다.기뻐서,서러워서만은 아니었다.작가가 혼신의 힘을 다해 화폭에 담은 작품을 어떻게 하면 처분할까 하는 그 궁리에서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에 그랬다.왜냐하면 사는게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었다.(너무 궁핍해서 고시원에서 얼마동안 생활을 한 적도 있었고,돈을 아끼느라 끼니를 굶다시피 했다.)

결국 오랫동안 고이 보관해주셨던 친구 아버님의 소개로 처분했는데...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액수를 거머쥐었다.그 작품덕으로 모든 걱정 근심을 한방에 날려버린..인생 역전의 행운의 주인공이 되었다.지금 난 글을 쓰다가 그 어려웠던 현실과 작품 앞에서 울었던 기억이 새삼 떠올라서 눈물이 자꾸만 흘러내린다.

이러한 이유로 난 그림 보는 데에 더 여유롭고 자유로워지고...그러다 보니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내면 깊숙이 흐르는 감성이 차츰 되살아나 섬세하며 감수성 많은 감성적인 눈과 마음을 다시 찾게 되었다.


이상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