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나이 들면 어렸을 적 깨복쟁이 친구로 지내온 친구들이 더 정겹고 편안하여 자주 만남의 기회를 갖으려고 애를 쓴다.그리고 그들과 남은 여생을 함께 하고자 하는 경우가 많다.왜냐면 감출 것도,내세울 것도,부끄러울 것도 없는 즉 때묻지 않는 순수한 나이 무렵에 만나서 정을 나눴기에 그러할 것이다.
그러나 게이는 게이 친구가 깨복쟁이 일반 친구보다 훨씬 편하고 서로의 고충을 따뜻하게 감싸주고 이해를 해준다.한자어로 동병상련,유유상종이라고 할까.그래서 평생 희노애락을 함께 할 연인이 있다고 해도 마음이 통하는 평생 게이 친구가 늘 내 옆에 있는다면 그야말로 더할나위 없이 행복이고,기쁨일 것이다.
젊은 게이 친구들은 마음이 통하는 신뢰 깊은 게이 친구 한 두명은 있는듯 해서 부럽기만 하다.간혹 없는 아이도 있겠지만,살면서 마음이 통하는 동갑내기 게이 친구를 단 한명도 사귀지 못했다는 게 지금에 와서야 후회가 막심하다.나랑 평생 함께 할 연인만 있으면 삶이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여 별로 마음이 와닿지 않아 마음이 통하는 게이 친구 만들기를 게을리 하였는데,40대가 되어서야 진정 마음을 나누는 게이 친구가 내 옆에 없다는 게 아쉽고 초라하기만 하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게이 친구라 함은 순도 99.9% 아니 100%의 게이로 양성애자(바이)도 아닌 또 이성애자와 결혼하여 박쥐처럼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서로에게 아픔을 안겨주는 유부 게이가 아닌 자신의 인생 팩터에 게이임을 자각하고 평생을 게이로 살고자 함을 말한다.
그래서 그런 연유로 지금에 와서 이반 모임 활동을 할려고 애를 쓰거나,서울에 있는 '친구사이' 인권 단체를 가입하고 활동하는 데 주 목적이 있는 것이다.그런데 아쉽게도 친구 사이엔 동갑 또래가 없고,하물며 이반 모임 활동은 순도 100%의 게이가 드물다.이 나이에 마음이 통하는 또래의 게이 친구를 찾는다는 게 정말 쉽지 않다.
언젠가 이반시티에 구인 광고(앤 찾는) 글을 올린적이 있었는데,그 다음날 같은 지역 광주에 사는 미혼인 동갑인 또래가 편한 친구를 하자고 쪽지가 와서 많이 반가웠고 내심 기뻐서 그에게 이름과 핸드폰 번호를 알려주어 문자 메세지를 주고 받게 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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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 친구(16:38)
반갑습니다.동갑내기입니다.같은 구에 사시는 군요.
날라리(16:38)
네 반가워요^^! ** 이랬죠? 근데 미혼인가요? 전 미혼인데...
동갑 친구(16:39)
네 님은 어린분들을 좋아하는거 압니다.그저 전 동갑 친구로 지내고 싶습니다.
날라리(16:44)
네 저도 사실 바라는 바에요^^ 연인뿐만 아닌 다양한 인맥을 형성하는 걸 좋아하고,
또 최근에 친구를 사귈려고 인권 단체 활동도 하고 있거든요.광주가 아닌 서울이지만 말이죠.
근데 정작 사는 광주에 동갑 친구가 없었는데 너무 잘 됐네요.울 천천히 알아가 보죠^^
동갑 친구(16:48)
네 그러게요.그리고 종종 술도 한 잔씩 하게요.
날라리(16:49)
음 오늘 저녁 몇시쯤 시간이 여유롭나요?
문자보다는 편하게 만나 따뜻한 차 한잔 마시면서 얘기를 나누시죠^^
미안하지만 전 술은 잘 못해요^^
그런데다 운동중이라 일부러 요리조리 피해다니고 있기도 해요^^!
아 참! 깜박했는데,성함이 어떻게 되나요?
동갑 친구(16:52)
미안합니다.오늘은 회사 회식이라서 술 좀 마실듯 해요.
박동진(가명)입니다.
낼이든 모레든 함 뵈요.
날라리(16:57)
네 그러죠^^
전 수퍼에 납품 유통업을 하는지라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대체로 저녁 시간엔 한가하답니다.
그러니 암때나 편히 연락주시고
글고 처음 만나서는 차 한잔 했으면 저로서는 부담이 덜하겠군요.
동진(17:12)
전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아참^^ 님이 좋아하는 어린 친구들이 연락 많이 왔겠군요.
좋은 분 만나길 바랄게요.
좋은 분 만나도 저와 님 단둘이만 알고 지내고 싶네요.
날라리(17:15)
음..무슨 의미로 하였는지는 모르지만 단둘이란 말은 좀 거북스럽군요.
솔직히 제 자신이 게이임을 완전히 받아들여서 비밀스런 그런 만남은 별로 피하고 싶습니다.
혹시 단둘이란 말은 내가 만나는 애인에게 비밀로 하고 만나자는 얘기 아닌가요?
동진(17:20)
그런 의미보단 전 광주가 좁은 지역이라서 님 외엔 알고 싶지 않다는 뜻입니다.
날라리(17:24)
네 그렇군요.무슨말인지 충분히 이해가 갈 듯 합니다.
성정체성 혼란으로 고민한지 9개월 여 되셨다니 고뇌와 번민이 많으셨겠네요.
혹시 형제 중 막내인가요? 전 장남이랍니다.이쪽 안지는 꽤 오래 됐답니다.
제가 남자에게 가슴 떨린 건 고 2 때부터 그런 듯 합니다.
동진(17:25)
ㅋ 점쟁이시군요. 여동생 하나 있네요.아들론 제가 막내입니다.
님 동네에서 가끔 술도 한 잔씩 합니다.모임도 하구요.
아 참~ 결혼은 하셨죠?ㅎㅎ
날라리(17:29)
이크~게이가 무슨 결혼이에요^^
전 여자에게 떨리는 맘 전혀 없거니와 관심 끊은 지 오래 됐답니다.^^!
글고 전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맘 맞는 동성하구 결혼식 올리고 살 생각입니다.
동진(17:30)
그러시군요.근데 부모 형제는 어떡하구요.
좀 신중하셨으면 하네요.기회되면 담에 많은 대화 나누게요.
날라리(17:33)
그리고 전 될 수 있으면 불편한 이유로
앞으론 일반분들과 모임을 갖지 않으려고 합니다.
동진(17:34)
왜요? 일반 모임 또한 사회 생활에 일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날라리(17:35)
신중이라...혹시 동진 친구는 양성애자(바이)인가요?
음..난 커밍해서 남동생,사회 형,초등학교 친구도 아는데요.
동진(17:37)
글쎄요.호감 가는 사람 보면 관심이 생깁니다.
주변에 동성애자가 많으시군요.
날라리(17:38)
음..그럼 여자분에게도 가슴이 떨리시군요.
글고 전 아는 게이들이 좀 있고 커밍아웃도 일부했읍니다.
해서 될 수 있음 날 속이는 생활은 피하고 싶을 뿐입니다.
동진(17:39)
솔직히 그렇습니다.
근데 전 남자와 스킨쉽 오랄 경험이 있답니다.
싫지 않았구요.
날라리(17:43)
그렇군요.근데 어쩌죠!
전 그다지 바이랑 유부 게이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동진 친구는 아마도 정신적인 교감이 없는
단지 육체적인 관계만으로 남자에게 관심이 가는 듯 싶군요.
동진(17:45)
전 좋은 친구로 지내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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