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0일 금요일

난 순도 99.9% 게이 친구가 필요하단 말야!! ③

<다음날...>

 

 

동진(12:31) 
점심 맛나게 드시게

 

날라리(12:32) 
어이쿠 저녁 약속 못할거 같애 모임이 갑자기 잡혀져서 말야

본의 아니게 미안해 끝나고 전화 할게

아니 지금 할게

 

동진(12:42) 
동성 모임이 그리도 많은거야

듣자니 일반 모임은 없다더니

감기 조심하고. 

 

날라리(12:49) 
동성 모임이라 음..정치 모임이라 했는데...

 

동진(12:52) 
바쁜 세상에 그나 저나 재밌게 열심히 사는구나

글고 연하 앤도 찾으라ㅎ

 

날라리(12:57) 
사람 사는게 다 그런게 아니것는가^^

그니까 친구도 맘가는대로 매사 긍정적으로 살기 바래^^! 

 

동진(13:00) 
웅 난 너처럼 쉽진 않아 일반 친구 동창,직장 모임이 많아

매사 긍정적으로 살긴 해
근데 이반시티 미니시티에 니 사진 볼 수 있더라 한 인상하던데ㅎㅎ 

 

날라리(13:20) 
하하 그런가

겉으론 꽤나 강인해 보이지만

내면은 여성성이 더 많아

여리고,섬세하고...참고로 운영하는 블로그 보렴^^

 

동진(13:22) 
오매! 그런가 우락 부락 하던디ㅎㅎ

여린 건 착하단 소리야

좋은 친구 같아서 K야 기분 좋다
야! 난 너에 비하면 영계 소리 듣겠다 

 

날라리(13:46) 
오우~ 동안인가 보네^^

 

동진(13:47) 
웅 형이라고 해야 하것다.

 

날라리(13:47) 
이크 하하 근데 바쁘지 않나보네^^

미안하지만 난 좀 바쁜데..이따 할래^^

 

동진(13:51) 
아니 나도 근무중이라서 바뻐..ㅎㅎ

 

 

 

 

동진(14:43)  
친구야 요사이 내 맘이 무지 신기 하단다. 

 

날라리(14:43) 
와이? 무슨일 있니?

 

동진(14:46) 
글쎄! 난 내 또래 이상인 분들께 끌리더라.

하지만 나도 죽어 무덤까지 비밀을 지킬 수 있는

단둘이만 느낄 수 있는 조심스러운 분만 만났으면 해

어떤 중년분과 이틀간 여행도 해 봤어

난 즐거운 기억이었는데,싫은 것도 아닌데

단지 무서워서 그만 연락하라고 했단다.그 분이 최근 생각이 나더라. 

지금까지 3명 만나봤는데 다들 깔끔하고 잘 생기고 그런줄 알았는데

근데 내가 상상했던 것과는 달리 실망이 크더라

너에겐 편하게 얘기하고 싶구나

친구야 나 역시 직장에선 강하지만 내면은 아주 여리단다.

 

날라리(15:04) 

게이도 일반 사람과 마찬가지로 끌리는 이상형은 다 달라.
음...친구 같은 경우엔 기혼 게이를 만나야 하는데

그런 사람들도 찾아봄 있을거야^^ 

 

동진(15:07) 
글쎄 조심스럽고 일반틱한 분 좋아해

니 말대로 기혼이 내겐 맞지 않을까 싶어

연하랑 우연히 하룻밤 술 취해서 잤는데 웬지 집착이 싫더라 

 

날라리(15:09) 
음...그렇담 네가 좋아할진 모르겠지만 맘가는 한 분 있긴 한데

울보다 한 살 많거든 물론 기혼이고 그 형이 만나는 사람이 있는 줄 모르겠당 

나중에 물어봐서 소개시켜 줄게 어때?

 

동진(15:11) 
오~노우 싫어 말만으로도 고맙네

자네와 난 일반 사회 친군거야 잊었어! 

난 오로지 너만 알고 싶어 그렇게 해줄거지! 

 

날라리(15:13) 
으이그 뭐가 그리 복잡해 난 더 이상 일반 친구 사귀고 싶지 않는데..ㅋ

난 지금은 게이 친구가 좋아 너도 그럴테고 그치 않니?^^

 

동진(15:16) 
제발 부탁이야 난 너만 알고 싶어!

니 주변 누구도 함께 할수 없어

단,너에겐 세상 누구보다 편한 사이 되고 싶다 내 욕심일까? 

 

날라리(15:18) 
음..고깝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래..솔직하게 말할게 그건 네 욕심인 듯 해.

글구 암만 생각해도 난 네가 원하는 그런 스타일의 친구가 될 수 없을 듯 해.

네가 원하는 친구를 찾길 바래 난 안되겠어 미안해. 

 

동진(15:19) 
내 욕심였구나

 

날라리(15:23) 
나에겐 서로 존중해 줄 수 있는 편한 게이 친구가 필요해

비밀스런 그런 친구 난 좀 그래 미안하지만 문자 그만 했음 좋겠다.

나 지금 좀 바뻐서.. 미안해.

 

동진(15:35) 
단지 난 좋은 친구로 지내고 싶었는데... 

 

날라리(15:42) 
정말 답답하군.지금껏 사귄 일반 친구는 솔직히 100명도 넘는데..

허나 그 친구들이 내 이런 말못할 가슴 아픈 고통과 착잡한 심정을 이해할까?

왕따 당할 각오를 하고 왜 개네들한테 커밍을 할려고 기회를 엿보는데...

도대체 동진이는 게이 친구가 필요한 거니 아니면 일반 친구가 필요한 거니?

 

동진(15:45) 
알써 무슨 뜻인지 알겠어.

그래 미안하고 건강하고 행복 빌게.

앞으로 그만 연락할게 행복한 삶 살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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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짠하지만 어쩔 수 없다.여기서 이만 정리하는 게 나을 듯 싶다.자신은 집착하는 연하의 남자가 싫다고 했지만 지금 나에게 하는 걸로 봐선 일종의 집착이다.계속 가다간 아무래도 내가 힘들 것 같다.그리고 진정 마음이 통하고 서로 존중해 줄 수 있는 편한 게이 친구의 관계가 아니라 섣부른 판단이지만 더 나아가서는 어쩌면 육체적인 관계를 원하는 친구가 되지 않을까 싶다.난 그런 친구를 원하지 않는다.친구는 친구일뿐...부담을 주면 관계는 어렵다.그리고,난 마음이 통하는 자신의 성정체성이 확립된 순도 99.9% 게이 친구를 사귀고 싶다.)

댓글 4개:

  1. 비밀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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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Anonymous - 2009/11/21 11:04
    하하 듣던 중 반가운 소식들이군..

    그래 자연스레 흐르듯 시간이 지나면 아픔이 치유가 될거야글고 넌 달라질 수 있는 시간이 넘쳐 흐르기 때문에 그러다 보면 좀 더 나은 모습과 맘이 진정 통하는 인연이 올거야.



    네 말대로 일반 아무리 친한 친구라 해도 의식적으로 남자를 좋아하는 걸 숨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게이에겐 불편한 존재지..그래서 스스럼없이 잘 지내는 게이 친구가 마음이 편하고 우정이 남다를거야.몇 안되는 게이 친구들하고 서로 싸우지 말고 배려하면서 잘 지내고 좋은 게이 인맥 만들기 바래.그런점에서 난 네가 부럽단다.



    답글 달때마다 쓰는 시들은 참 멋지고 훌륭하다.

    나 혼자 알기엔 너무 아까운 듯..

    해서 오는 방문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은데..넌 어떠니?

    글고 계속 갈고 닦아서 시집도 내고 작가로 등단 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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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비밀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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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Anonymous - 2009/11/21 18:53
    정말야^^ 그럼 앞으로 더 쓰게 되면 나에게 꼭 보여주도록..

    글고 허락했으니 조만간에 올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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