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3일 월요일

어린 시절 애틋한 우정 <1>

난 조그만 시골 읍에서 2남 1녀의 장남으로 태어나 8살때 집에서 가까운 동쪽에 있는 동초등학교에 입학했다.초등학생! 아니 나에겐 국민학생이란 단어가 잘 어울린다.국민학교에 입학하여 4학년 때까지는 그다지 생각 난 추억도 없고 기억도 없기에 넘어가고 또 5학년 때의 이야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6학년 초 부터 친해진 단짝 친구와의 애틋한 우정에 대해서 얘기를 할까 한다. 

 

국민학생 6학년 초부터 난 아주 친하게 지내는 단짝 친구가 있었다.그 아이는 다재다능했다.우등생이었고 운동도 곧잘 했다.또 성격이 밝고 활달해서 남학생이든 여학생이든 가리지 않고 모든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인기가 많았다.그는 학급 반장이었다.그리고 지금은 별로 미남축에 못 들지만 그때는 꽤 반반한 얼굴이었다.그에 비하면 난 운동에 취미가 없었고,공부도 썩 잘하지 못했다.그렇다고 얼굴이 반반한 것도 아니었다.거기다 성격이 쾌활하지 못해서 얘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여 친한 친구가 별로 없었다.

 

그리고,난 여자애들에 관해서는 전혀 추억도 기억도 없다.아직 어린 아이라 성숙하지 않는 상태이다 보니 이성간의 감정은 없었을까 아니면 여자애들과 놀면 남자애들에게 괜히 따돌림 받을까봐 그랬을까 지금 곰곰히 생각해봐도 도통 왜 그랬는지 이유를 모르겠다.아마도 여자 아이에 관해서는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글고 보면 난 5학년,6학년 때 절친한 두 명의 남자 친구와 몇 명의 깨복쟁이 남자 아이들과의 추억외엔 기억 나는게 없다.지금은 키도 꽤 크고 몸집도 있지만 그때는 애들 평균키에도 미치지 못한 작고 왜소했다.그리고 학교 생활은 조용하고 말수가 적은 내성적인 성격에 있는 듯 없는 듯 다니던 아이였다.

 

어쩌다 국민학교 동창 모임에 참석이라도 할라치면 친구들은 이런저런 추억을 나누다가 결국엔 때묻지 않고 순수했던 이성간의 풋풋한 기억을 떠올리면서 이야기꽃을 피운다.'누가 누구를 좋아했는데...' '관심이 있었는데...' 등 그런데 난 정작 그 시절 여학생은 단 한 명도 기억 나지 않는다.심지어는 옆집에 살고 같은 반인 여자애에 관해서도 전혀 기억도 없고 얼굴이 떠오르지 않는다.친구들에 의하면 그 여자애는 이쁘고 공부도 잘해서 인기가 많았다고 하는데도 말이다.그래서 그런지 동창 모임에서 그때 그 시절 여자 친구들을 만나면 상대는 어렴풋이 날 알아보는데 난 전혀 못 알아봐서 당황해질 때가 종종 있다.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6학년 당시 학급 반장과는 단짝 친구였다.둘 성격도,하는 짓도 그런게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는 사이였지만 우리는 그 또래의 단짝 친구들보다 좀 많이 붙어 놀았고 늘 같이 다녔다.그랑 난 같은 동네 엎드리면 코 닿을 거리에 살았다.그래서 아침이면 매일 같이 학교에 갔고 또 방과 후에도 어울려 놀았고 서로의 집에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며 쌀을 축냈다.

 

그렇게 국민학생 6학년을 시작으로 중학생 3년을 그랑 같이 보내면서 말수가 없고 조용한 내 성격이 점차 밝고 활달해져 친구들과 잘 어울려 지냈고 공부도 곧잘 하는 우등생으로 바뀌어져 중학생 3학년 때는 그 친구보다 훨씬 잘하게 되었다.반면 그는 공부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걸 좋아했고, 또 사춘기 시절 이성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으로 외모에 부쩍 신경을 쓰고 미팅에 열을 올리면서 속된 말로 일찍 까져 버렸다.

댓글 9개:

  1. 비밀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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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Anonymous - 2009/11/23 22:48
    헉 올리자마자 댓글 다셨네용..ㅎㅎ

    다음 파트는 다 쓰긴 했는데 좀 다듬어야 해서리..낼 올릴게요^^ 오~ 전교 회장에 얼굴도 반반이라..인기 짱 많으셨겠네요 글고 지금도 미남이시고 훈남이십니다.^^근데 단짝은 여자였나요 남자였나요.?? 저는 머 글처럼 남자 친구랑 손 잡고 다녀서리ㅋ 글구 어릴 적 이 친구랑 같이 찍은 사진 보면 포즈는 손 꼭 잡고 찍은게 대부분였더군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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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Anonymous - 2009/11/23 22:48
    이런~ 댓글 첨언 부분을 빼고 읽으니 딴 사람 얘기라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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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nalrari.K - 2009/11/23 23:28
    제가 괄호를 사랑해서요... (응?) 전 제가 본 것을 전달하는 관찰자일 뿐이랍니다. (회장감은 절대 아닙죠. 넵넵.)

    13살짜리 멀쩡한 남자애들이 다정하게!! 손잡고 다니니 선생님들까지 ㅋㅋㅋ 이러셨어요. 물론 아직 어려서 그랬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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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Anonymous - 2009/11/23 22:48
    하하 그런가요 근데 말이죠.그래도 미성년때 자기 정체성을 알아온 사람은 성숙되지 않은 상태에서 오는 혼란도 있지만 쉽게 자신의 본정체성을 쉽게 받아 들이는 것도 없지 않아 있어요.성년이 되서 자기 정체성에 대해 문제가 불거지면.. 이미 가지고 있는 가치관과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더 힘들어지거든요.



    저 역시도 지금 곰곰히 생각해보면 국민학생 시절부터 여자애보다는 남자애한테 관심이 있었던 것 같아요.그때는 어려서 자연스러운 우정 관계인줄만 알았는데 말이죠.헌데 내 정체성을 확실히 안 것은 훨씬 지난 20대가 훌쩍 넘어서였으니 그때도..그 후에도 동성애에 대한 정보가 없었기에 오는 혼란이 상당했죠.



    지금도 감히 엄두도 못내겠지만 만일 그 시절에 학교 교사가 이성애와 마찬가지로 동성애에도 올바른 지식을 갖고 상담 교육을 한다면 이러한 혼란에서 오는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시간을 빼앗기지 않고 오로지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지금은 예전보다는 훨씬 그런 모습을 보는 교사나 친구들의 시선이 많이 누그러진 건 있는 듯 해요.물론 일부 도시 지역에 있는 학교들이 그러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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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비밀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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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Anonymous - 2009/11/29 21:46
    안녕하세요.찾아주셔서 감사해요^^

    요사이 바뻐서 이제야 답글 다는군요..;;

    이어서 써놓은 글도 마무리도 못하고..에구



    표출을 안해서 그렇지..

    여성성이 일반 남자보다는 좀 더 강해서

    게이라면 감수성이 풍부할걸요..^^

    글구 성격은 지금도 대체로 조용하답니다.

    물론 때에 따라서 틀리지만요.ㅎㅎ

    부끄러워 하지 마시고 앞으로 종종 찾아오시고 댓글 달아주세요.

    그래야 힘내서 또 글을 올리도록 노력하죠ㅋ

    별로 호응이 없으면 글 쓰기도 싫어지고..막 그런답니다.ㅎㅎ

    아참!님이 쓰신 닉넴은 어디선가 본거 같은데..

    어디서 봤더라..;;;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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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넹^^.. 아마도 흔한 닉이라 그런거 같네요..

    어디 커뮤니티에 가입할때마다 존재하는 닉넴이라고 나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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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화니 - 2009/12/05 00:28
    아 그러시구나~~^^

    자주 가는 블로그에서 파트너분 애칭이

    같은 닉넴을 쓰고 있어 언뜻 생각나서요.^^!



    오후에 싸리눈이 잠시 내리고..

    얼음처럼 시린 찬바람도 세차게 불고..ㅠㅠ

    아주 추워서 발을 동동 구르며 덜덜 떨었죠.

    얼마전까지만 해도 계절중에 겨울이 좋았는데..

    이제는 나이 먹을수록 싫어지는군요..-_-;

    벌써 뜨거운 여름이 그리워집니다.ㅋ

    화니님 감기 조심하시고 즐건 주말 보내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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