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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16일 화요일

이게 뭐람

내 딴엔 신중히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무엇이 우리 관계에 방해가 되었을까?

결국은 내가 문제일까?

 

자고로 '사랑해'라는 말과 행위는

상대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감정의 표현이잖는가.

일부러 그랬을까?

아니겠지.

 

결혼!

이성간의 결혼을 들먹거리다니!

 

멍했다.

순식간에 바보가 되고 말았다.

 

지금 당장 이성간의 결혼 생각은 전혀 없다고 해도

세월 지나서 부모님 성화에 못이기면 어쩔 수 없다는 듯

얘기를 하면 난 어쩌란 말인가.

 

물론 이반 생활은 일반 생활의 연속이자 일부이므로

결코 일반 생활을 등한시하고 살 수는 없다.

그렇다고 자신이 이반이라는 생각을 잊어서는 아니 되겠지.

고로 두 생활의 균형을 맞추는 일은 대단히 중요할 것이고.

 

그리고 개미들은 "설탕을 좋아하는 개미들의 모임"을 떠나서

살 수 있지만 개미굴을 떠나서 살 수는 없다.

10년 동안 자신의 성정체성을 알아왔고

이성과 사귈 수 없음을 누차 확인을 했는데

혹시 헤어지고자 핑계를 대는 걸까?

 

설사 그렇다 해도 이건 너무 심하지 않는가!

싫으면 싫다고 할 것이지.

 

난 그렇게 맘이 넓고 여유롭지 못하단 말야

차라리 여기서 멈추는 게 서로에게 낫지 싶다.

사랑은 자신의 욕심을 하나씩 하나씩 버리는 거라지만

이건 욕심하고는 하등의 관계가 없을 것이다.

 

시간 제약없이 무작정 달라는 말에

배려한답시고 그러라고 했다.

앞으론 연락이 없겠지.

 

지나온 시간이 얼마되지 않았어도

마음이 쓰리긴 하다.

아직 마음을 다 주지 않아서

그렇게 애잔하지 않지만 말이다.

 

하필 화이트데이

이틀 남겨두고 이게 뭐람.

 

젠장!~

2010년 3월 1일 월요일

정제칼로 손목뎅이 콱 짤라부러,네일케어

주말에 친구사이 "후원의 밤" 행사 느즈막에 참여했다가 뒤풀이 2차 후에 서울 가면 으레 가던 깨복쟁이 친구집에서 하룻밤 신세를 졌다.근데 집 근처에서 친구놈도 주말이라고 시골 친구 몇 명과 만나서 3차째 회포를 풀고 있었다.걔네들 역시 내 시골 친구이긴 하지만 예전부터 그렇게 잘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내는 녀석들이라 갔더니만 이놈들 이구동성 연락 좀 하고 지내자고 핀잔을 준다.

 

"여유있는 네놈들이 연락 좀 하고 살지!" "난 입에 풀칠하느라 정신이 없네" 하고 대뜸 웃어 넘기며 국물이 얼큰한 돼지김치찌개 맛에 반하여 밥 한공기 뚝딱 해치웠다.근데 이놈들 광택 영양제가 정갈하게 발린 손톱을 봤나보다.한 친구 놈이 "나이가 몇인데 남자 새끼가 손톱에 매니큐어를 하고 다니냐?" 또 다른 친구 놈이 맞장구 치며 전라도 사투리로 걸쭉하게 한 소리 지껄인다. "정제(부엌)칼로 손목뎅이 콱 짤라부러!" 하면서 말이다.

 

그 소리 듣는 나 머쓱했지만 그렇게 악의가 없는 말들이라 기분 나빠하지 않는다.도리어 내가 친구 녀석들에게 점잖게 핀잔을 준다. "에라이 이 서울 촌놈들! 시대가 어느 때인데 아직도 그리 막혔냐 어디가서 그런말 하지 마라 친구로서 창피하다 창피해 이놈들아!" "손톱에 때 낀 손목 내밀어 악수 해봐라 첨 본 사람들이 누가 좋다고 하겠냐" "비즈니스 시대에 부드럽고 깔끔한 손이 좋은 이미지 남기는 거 왜 모르니" "거기다 외모가 경쟁력인 시대에 외모가 안되니까 예쁜 손이라도 갖을려고 그렇기도 하고" "하긴 힘든 일을 안하고 기름진 돈을 만지는 녀석들이 뭘 알겠냐" 이러면서 몇 마디 해줬더니만 그제서야 고개 끄덕이는 녀석도 있고 그래도 못마땅한듯 눈쌀 지뿌린 녀석도 있었다.

 

근데 내가 그런 말들을 신경 쓸 위인도 아니고 거기다 핑계 일일히 대는 것도 싫지만 꽉 막힌 친구 녀석들이 마인드가 참 한심해서 몇 마디 해줬다.이놈들 내가 혹시 귀걸이 하면 분명 뒤로 나자빠질 놈들이다.ㅎㅎ 내 외모는 그다지 여성스럽지 않는 좀 터프스런 외모라 전혀 게이 같지 않다.거기다 친구놈들하고 만나면 때에 따라서 욕도 곧잘 하고 목소리도 걸쭉 해서 게이임을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한다.하물며 나를 봤던 게이들도 전혀 게이 같지 않다고 그러니 일반 친구들은 오직 하겠는가.

 

게이들 사이에서도 우스개 말로 내가 형 대신 "언니" 라고 하면서 말하면 그 말에 손발이 오글거린단다.ㅎㅎ어울리지 않는다나 어쩐다나..ㅎㅎ 나 역시 억지로 하는 말투에 오글거리는 건 마찬가지다 가끔 한번씩 그런 단어를 쓰며 기갈을 떨고 싶기도 하는데 좀처럼 맛깔나는 기갈이 나오지 않는다.후훗

 

아무튼 내가 네일샵에서 정기적으로 네일 관리를 받는 이유는 깔끔한 손을 위해서 하기도 하고 한번 네일케어를 받으면 헤어나올 수 없기도 하고.또 은근히 게이임을 상대에게 알리려고 하는 이유도 있다.허나 요즘엔 일반 남자들도 네일케어를 많이 받기 때문에 게이임을 의심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2010년 2월 27일 토요일

게이들만의 1박2일 여행, "강화"도

따뜻한 봄의 시작을 알리는 여행을 강화도로 함께 떠납니다.
게이들과의 친목을 다지는 몸 풀기 시간과 게임,
우리들의 자긍심을 높여 줄 강의와 노래로 하나 되는 합창시간.
간단한 발성 기술과 음악교육을 통한 음악성 강화시간까지
다양하고 즐거운 시간으로 강화 되는 1박2일의 여행!

 

 

*본 사업은 아름다운 재단의 "변화의 시나리오-대안적 공익활동 지원사업'에 선정된 사업입니다.

*참가는 신청게시판을 통해 완료한 분들만 하실 수 있읍니다.

 

♡신청(클릭)♡ 꼭 비밀글로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2010년 2월 21일 일요일

주말 데이트,벌교 참꼬막과 도둑 번개

시골에 사는 나도 비싸서 아주 가끔 먹는 귀한 참꼬막,저걸 먹기 위해 1시간 30분 달려 벌교 동네에 다녀왔다.그러나 지금쯤 말갛게 터질 듯 부푼 속살일거라고 기대했는데 식당을 잘못 택했는지 아니면 운이 없어서인지 약간 실망스러웠다.그래도 짭쪼름하면서 그 쫄깃쫄깃한 맛은 아주 일품이다.그 중에 별미중에 별미는 꼬막 회무침에 김가루를 듬뿍 얹어 밥을 비벼먹는게 단연 최고다! 애인님 역시 맛있게 먹었는지 다녀와서도 줄곧 꼬막타령이라 한참 달려 간 보람도 있고 또 달콤한 추억거리 하나 만들고 와서 기분이 좋았다^^;꼬막 정식 1인분 가격은 12,000원(꼬막전,꼬막회무침,양념꼬막,꼬막탕,삶은꼬막).

그리고 신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주인공이 제우스의 무기인 번개를 찾아 나서는 모험담을 그린 '그리스 신화'를 소재로 한 '퍼시 잭슨과 번개도둑' 환타지 영화를 즐겁게 보았다.큰 기대를 하고 보면 실망하겠지만 기대를 안하고 보면 썩 괜찮은 듯 하다.애인님 그리스 신화랑 내용이 비슷하다고.어릴적에 많이 읽었다고 자랑질이다.^^ 반인반마 켄타우로스 ‘케이런’ 역을 연기한 브로스넌 형님은 나이(올해 58살) 드셨어도 멋있는 건 여전하시고,주인공인 '퍼시' 역을 연기한 레먼은 한참 나이 어린 아이여도 귀엽고 잘 생겨서 그런지 애인님이 옆에 있어도 심박수가 살짝 뛰기도 했다.헉!^^

얼마전까지만 해도 예전 아이와 헤어져 앞으로 인연을 만나지 않을 것처럼 뇌까렸고,또 외로움과 고독감에 히스테리 부렸던 그런 짓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 웃어 넘기는,혹 유치하고 통속적인 삶이라 하겠지만 연인과의 상콤 달콤한 만남은 젊든 나이들든 기분 좋은 엔돌핀을 샘솟게 하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2010년 2월 7일 일요일

성소수자의 커밍아웃

커밍아웃(Coming out)은 성소수자들에게 자신감,자신에 대한 긍정,존재를 표현하는 방식이다.혹자는 굳이 자신을 표현해야 하냐고 되묻지만 우리 자신을 보이지 않으면,그 어느 것도 얻을 수 없다는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그리고 커밍아웃이라는 용어는 이미 사회화되었다.정치, 연예 막론하고 커밍아웃이라는 말을 사용한다.하지만 우리 성소수자들에게 커밍아웃은 삶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다.커밍아웃으로 인해 연예계에선 홍석천이 모든 것을 잃었고,장채원과 김지후가 자살을 했다.또 군대에선 성추행을 당하고 학교에선 검열을 당한다.가족에게 폭행을 당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은 성소수자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너무나 익숙한 사례다.

 

그리고 자신을 긍정하는 순간,원점보다 더 후퇴된 삶의 경험을 할 수도 있다.커밍아웃은 행위이지만 한 순간 완료되는 것이 아니다.다시 시작이라는 지속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자신이 속한 집단,사람관계는 자신이 나이가 든 만큼 다양해지고 더 넓어지기 마련이다.일순간 우호적인 사람과 집단을 만났다고 하더라도 또 다른 문화,환경을 접할 때마다 늘 되풀이 되는 고민과 압력에 휩싸일 것이다.

 

그런데다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처음부터 깨닫는 동성애자는 아무도 없다.자연스럽게 이성애자로 스스로를 인식하는 와중에 성 정체성의 혼란을 직감하게 된다.이성애자로서 살아간다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흔히 말해 일반적이다.동성애는 반대로 특수한 경우다.당사자에게도 혼란이 가중된다.확신하기까지 많은 갈등이 따르기도 한다.외부적 시선에 대한 두려움도 발생한다.

 

그렇기에 커밍아웃은 쉽지 않다.그에 대한 두려움으로 자신의 성 정체성을 철저히 숨기고 살아가는 이들도 존재하기도 한다.그 반면 좌절의 순간과 맞닿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커밍아웃을 통해 자신에 대한 긍정,존재를 표현하는 형제자매 성소수자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 곁에 있을 것이다.수많은 번민과 고뇌와 함께 자책에 빠졌을 동성애자들이 떨리며 내미는 손과 마음을 따뜻하게 잡아주고 편하게 보듬어주자.그리고 인정하고 함께 살아가자.

2010년 2월 5일 금요일

지역에 사는 게이들의 Life style 설문 조사

한국남성동성애자 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에서  국내외의 다양한 게이문화를 소개하는 책을 게이들의 손으로 제작하는 ‘게이 컬쳐 가이드북’ 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진행 의도는 이 ‘게이 컬쳐 가이드북’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게이문화와 게이 예술에 대한 소개와 현시대 한국 게이들의 진솔한 문화와 생각을 담아보고자 기획했다고 한다.

 

아울러 한국 게이 커뮤니티,게이 문화의 역사에 비해 초보 게이들을 위해 체계적으로 게이 커뮤니티와 한국의 게이 문화에 대해 정리된 자료가 미비하여 현개 개별적으로 산재해 있는 게이 문화 관련 정보들을 수집, 취재, 편집하여 한국 게이문화의 현주소를 가늠해 봄과 동시에 초보 게이들을 위한 정보책자로 활용코자 한다고 한다.

 

그리하여 다양한 게이들의 참여를 유도하고,더 나아가 일반 서점 유통을 목표로 한 정식 출판물 제작과 가이드 북 내용을 친구사이 홈페이지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연계하는 사업을 진행하는 매우 뜻깊고 의미 있는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그래서 이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지역에 사는 게이들의 생활/라이프스타일과 관련한 설문으로 통계를 위한 간략한 배경 질문 몇 가지가 내 구글 메일로 들어오게 되었다.

 

내가 사는 곳이 전라도 광주이고 지난 몇 차례 친구사이 오프라인 모임에 참석한 점이 작용해서 그런 듯 싶다.원래는 담당과 만나서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이 되어야 하는데 지역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서면 형식으로 진행이 될 수 밖에 없었다.그러나 직접 얼굴 마주보고 진행이 되는 것보다는 충분히 심사숙고하고 답변을 할 수 있으니 나에겐 이게 오히려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설문은 무기명으로 진행되며,답변한 내용은 책의 집필을 위한 자료로만 활용 할 뿐,조사 내용이 개별적으로 알려지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하는데 신상 정보 질문만 빼놓고는 세상에 알려져도 상관이 없을 듯 해서 여기에 올리고자 한다.갠적으론 주관적인 생각과 의견을 말한 것이라 다소 객관적인 부분이 결여되는 점 미리 언급을 하니 무리한 태클은 사양하는 바이다.

 

그럼 질문과 답변 내용은 이렇다

길어서 접었으니 궁금하면 보고 다시 닫기 바란다.

펼쳐두기..

2010년 1월 31일 일요일

동성애 성향 없애는 약?

어제 이반시티에 "동성애 성향 없애는 약이 있다면 먹겠는가?" 라는 글이 올라왔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그런데 현대 의학의 발전으로 동성애 성향을 없애는 유전자 치료제(?)가 나온다면 '나는 먹을 것인가'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암도 선택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시대에 시상하부 뇌하수체를 일반적으로 작동하게 해주는 약이 나온다면 나는 먹을까요? 먹는다면 사랑하는 사람은 단지 타인이 되는 거구 일반적인 성생활과 그에 따른 사회적 인정을 받을 수 있겠죠.. 일반들의 삶도 그리 환상속의 판타지는 아닌것 같더군요.단지 관계를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둘의 관계가 기존 사회 제도에 받아들여질 수있다는 것일뿐.약 한 알만 먹으면 일반인의 삶을 살 수 있다는 건 얼마나 상상하기 힘든 것일까요.문득 있을 수도 없는 일을 상상해보게 되네요..』

 

이에 다른 게이들의 반응은 '먹는다'와 '안먹는다' 로 의견이 두 갈래로 갈라졌다.

 

*먼저 '무조건 먹는다'는 이들은..

 

『병이 아니니 치료라고 하는 게 좀 웃길 수 있지만,같은 동성을 사랑하기에 오는 고통이나 슬픔 또 외로움,사회적인 소외감 등등 이 바닥에 있으면서 많은 것을 잃거나 아프죠.자기 자신에 대한 자책감도 무엇보다 크구요.혹은 일반들과 똑같이 평범한 삶을 살고 싶은 게 스스로에게는 '욕심'이라 새삼 깨달아 질때마다.. 눈물을 흘리네요.. 왜 하필이면 저에게 이렇게 큰 짐이 지워졌는지.. 힘듭니다.』

 

*'먹지 않는다'는 이들은..

 

『게이가 병인가요? 치료약이라뇨? 병이 아니에요.좋아하는 상대가 이성이 아닌 동성이란 거 뿐이지요.혹 그런게 있다해도 전 안 먹을거에요."사랑하는 사람으로 버텨야죠.그리고 그 약을 먹는다는 건 게이를 부정한다는 거잖아요. 먹고 나서는 마치 나는 첨부터 게이가 아니였다"라고 할 것 같아요.혹은 전 다시 태어나도 게이로 태어날 생각인데.. 게이생활 너무 재밌고 행복하고 유쾌하지 않습니까?』

 

 

성정체성을 받아들인 게이여도 앞 포스팅에서 언급한 채규만 교수의 보고서의 내용중 '동성애 공포'는 그게 적든 많든 어느 정도는 가지고 있다.일반적인 사회에서 이성이 아닌 동성을 사랑하는 고통과 슬픔의 삶을 좋아서 선택하는 게이가 누가 있겠는가? 일반 사람들 중에는 '선택'이라는 단어를 갖다붙이는 정신나간 사람들이 많다.그리고 의학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병도 아니다.이미 정신 질환에서 제외된지 오래다.

 

그러면 난 어떠한가?

 

전혀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고 또 오랫동안 게이생활을 해와서 그런지 '먹는다'는 것보다  '먹지 않는다'로 생각이 치우쳤다.왜냐하면 게이생활도 그리 나쁘지 않고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또 불혹의 나이에 먹어봐야 뭐하누?..사랑하는 사람만 바뀔뿐인데..이런 생각이 지배적이라 더욱 그러하다.

 

파트너에겐 물었는데 사랑하는 사람을 설득해서 '같이 먹는다' 라고 곧바로 회신이 왔다.파트너는 삼형제의 장남인 나와는 틀리게 달랑 혼자 외동 아들이다.그래서 그런지 부모님을 끔찍히 생각하는 아이다.그렇다고 마마보이는 아니다.이 아이는 아들,딸 역활을 어릴적부터 나름 톡톡히 해왔다.그런 아이가 중 2 때 자신의 정체성을 깨달아 외로움과 고통으로 많이 울기도 했지만 이내 받아들이고 게이들을 만나서 친한 인맥들도 형성하고 다양한 경험도 쌓고 자신만의 가치관을 정립했다고 한다.

 

그래도 아직 20대인지라 이성 결혼에 대한 강박관념이 말할 수 없이 심할게다.특히 외동 아들이니 더욱 그러할 것이라서 충분히 이해가 된다.나 역시도 20대였다면 '무조건 먹는다'라고 말했을 것이다.그런데 이건 '안먹고 먹고'가 중요한 게 아니다.어쩌면 게이인 내가 게이 성향을 부정한 거나 다름 없잖는가.

 

허나 만일 그런 약이 정말 있다면 난 적잖이 고민을 할 것임에는 애써 부정하지는 않는다.

2009년 11월 20일 금요일

난 순도 99.9% 게이 친구가 필요하단 말야!! ③

<다음날...>

 

 

동진(12:31) 
점심 맛나게 드시게

 

날라리(12:32) 
어이쿠 저녁 약속 못할거 같애 모임이 갑자기 잡혀져서 말야

본의 아니게 미안해 끝나고 전화 할게

아니 지금 할게

 

동진(12:42) 
동성 모임이 그리도 많은거야

듣자니 일반 모임은 없다더니

감기 조심하고. 

 

날라리(12:49) 
동성 모임이라 음..정치 모임이라 했는데...

 

동진(12:52) 
바쁜 세상에 그나 저나 재밌게 열심히 사는구나

글고 연하 앤도 찾으라ㅎ

 

날라리(12:57) 
사람 사는게 다 그런게 아니것는가^^

그니까 친구도 맘가는대로 매사 긍정적으로 살기 바래^^! 

 

동진(13:00) 
웅 난 너처럼 쉽진 않아 일반 친구 동창,직장 모임이 많아

매사 긍정적으로 살긴 해
근데 이반시티 미니시티에 니 사진 볼 수 있더라 한 인상하던데ㅎㅎ 

 

날라리(13:20) 
하하 그런가

겉으론 꽤나 강인해 보이지만

내면은 여성성이 더 많아

여리고,섬세하고...참고로 운영하는 블로그 보렴^^

 

동진(13:22) 
오매! 그런가 우락 부락 하던디ㅎㅎ

여린 건 착하단 소리야

좋은 친구 같아서 K야 기분 좋다
야! 난 너에 비하면 영계 소리 듣겠다 

 

날라리(13:46) 
오우~ 동안인가 보네^^

 

동진(13:47) 
웅 형이라고 해야 하것다.

 

날라리(13:47) 
이크 하하 근데 바쁘지 않나보네^^

미안하지만 난 좀 바쁜데..이따 할래^^

 

동진(13:51) 
아니 나도 근무중이라서 바뻐..ㅎㅎ

 

 

 

 

동진(14:43)  
친구야 요사이 내 맘이 무지 신기 하단다. 

 

날라리(14:43) 
와이? 무슨일 있니?

 

동진(14:46) 
글쎄! 난 내 또래 이상인 분들께 끌리더라.

하지만 나도 죽어 무덤까지 비밀을 지킬 수 있는

단둘이만 느낄 수 있는 조심스러운 분만 만났으면 해

어떤 중년분과 이틀간 여행도 해 봤어

난 즐거운 기억이었는데,싫은 것도 아닌데

단지 무서워서 그만 연락하라고 했단다.그 분이 최근 생각이 나더라. 

지금까지 3명 만나봤는데 다들 깔끔하고 잘 생기고 그런줄 알았는데

근데 내가 상상했던 것과는 달리 실망이 크더라

너에겐 편하게 얘기하고 싶구나

친구야 나 역시 직장에선 강하지만 내면은 아주 여리단다.

 

날라리(15:04) 

게이도 일반 사람과 마찬가지로 끌리는 이상형은 다 달라.
음...친구 같은 경우엔 기혼 게이를 만나야 하는데

그런 사람들도 찾아봄 있을거야^^ 

 

동진(15:07) 
글쎄 조심스럽고 일반틱한 분 좋아해

니 말대로 기혼이 내겐 맞지 않을까 싶어

연하랑 우연히 하룻밤 술 취해서 잤는데 웬지 집착이 싫더라 

 

날라리(15:09) 
음...그렇담 네가 좋아할진 모르겠지만 맘가는 한 분 있긴 한데

울보다 한 살 많거든 물론 기혼이고 그 형이 만나는 사람이 있는 줄 모르겠당 

나중에 물어봐서 소개시켜 줄게 어때?

 

동진(15:11) 
오~노우 싫어 말만으로도 고맙네

자네와 난 일반 사회 친군거야 잊었어! 

난 오로지 너만 알고 싶어 그렇게 해줄거지! 

 

날라리(15:13) 
으이그 뭐가 그리 복잡해 난 더 이상 일반 친구 사귀고 싶지 않는데..ㅋ

난 지금은 게이 친구가 좋아 너도 그럴테고 그치 않니?^^

 

동진(15:16) 
제발 부탁이야 난 너만 알고 싶어!

니 주변 누구도 함께 할수 없어

단,너에겐 세상 누구보다 편한 사이 되고 싶다 내 욕심일까? 

 

날라리(15:18) 
음..고깝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래..솔직하게 말할게 그건 네 욕심인 듯 해.

글구 암만 생각해도 난 네가 원하는 그런 스타일의 친구가 될 수 없을 듯 해.

네가 원하는 친구를 찾길 바래 난 안되겠어 미안해. 

 

동진(15:19) 
내 욕심였구나

 

날라리(15:23) 
나에겐 서로 존중해 줄 수 있는 편한 게이 친구가 필요해

비밀스런 그런 친구 난 좀 그래 미안하지만 문자 그만 했음 좋겠다.

나 지금 좀 바뻐서.. 미안해.

 

동진(15:35) 
단지 난 좋은 친구로 지내고 싶었는데... 

 

날라리(15:42) 
정말 답답하군.지금껏 사귄 일반 친구는 솔직히 100명도 넘는데..

허나 그 친구들이 내 이런 말못할 가슴 아픈 고통과 착잡한 심정을 이해할까?

왕따 당할 각오를 하고 왜 개네들한테 커밍을 할려고 기회를 엿보는데...

도대체 동진이는 게이 친구가 필요한 거니 아니면 일반 친구가 필요한 거니?

 

동진(15:45) 
알써 무슨 뜻인지 알겠어.

그래 미안하고 건강하고 행복 빌게.

앞으로 그만 연락할게 행복한 삶 살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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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짠하지만 어쩔 수 없다.여기서 이만 정리하는 게 나을 듯 싶다.자신은 집착하는 연하의 남자가 싫다고 했지만 지금 나에게 하는 걸로 봐선 일종의 집착이다.계속 가다간 아무래도 내가 힘들 것 같다.그리고 진정 마음이 통하고 서로 존중해 줄 수 있는 편한 게이 친구의 관계가 아니라 섣부른 판단이지만 더 나아가서는 어쩌면 육체적인 관계를 원하는 친구가 되지 않을까 싶다.난 그런 친구를 원하지 않는다.친구는 친구일뿐...부담을 주면 관계는 어렵다.그리고,난 마음이 통하는 자신의 성정체성이 확립된 순도 99.9% 게이 친구를 사귀고 싶다.)

2009년 11월 19일 목요일

블로그 카테고리 '손끝감성'

한 달 전부터 블로그 메뉴(카테고리)에 '손끝감성' 이란 이름을 붙여놓기만 했지 포스팅을 하지 않았다.이외에도 메뉴명만 달랑 붙여놓는 것도 있지만 시간나는 대로 올리고자 한다.그럼 앞서 먼저 메뉴 '손끝감성' 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을 하고 본론 포스팅으로 들어가고자 한다.

 

여러분 중에 '손끝감성'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눈치가 있는 분이라면 짐작을 할 것이다.그렇다.'손끝으로 전해지는 핸드폰 문자 메세지'를 의미한다.최첨단 통신 수단인 문자 메세지의 활용도는 궂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여러분들이 잘 알 것이다.전화를 걸거나 받는 사람이 음성 통화를 하기 곤란한 상황에 처해 있거나 말못할 상황에서 쉽게 전할 수 있으므로 아주 편하고 활용도가 높다.하지만 상대에 대한 배려도가 떨어지는 단점도 없지 않아 있다.답장을 확인하지 않고 자기 사연만 보내 버려서 서로 오해의 소지가 충분히 생길 수 있다.

 

그리고,뭐니 뭐니해도 음성 통화보다 통신료가 저렴하기에 남녀노소 나이 불문하고 많이 쓴다.특히 애인관계에 있거나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쓴다.오직 하면 '엄지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겨 났을까.아무튼 그런 이유로 난 문자질을 즐겨 하는데 더 큰 이유는 프라이버시가 보장된다는 것이다.이성애자 세계에서 게이들간의 음성 통화는 부자연스럽다.혹시나 내 성향을 들킬까봐 맘 졸여가며 주위의 눈치를 의식하고 전화를 받거나 걸기에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문자 메세지가 아주 편하고 자유스럽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난 40대의 나이지만 젊은 친구들 못지 않게 문자 메세지를 잘 보낸다.그리고 문자를 받음과 동시에 답장을 아주 빠르게.80byte를 1분이 채 걸리지 않고,또 한 손으로 잘 보내기도 한다.컴퓨터 키보드 자판을 외워서 안보고 치다시피 핸펀도 마찬가지 자판을 외워서 그런다.그렇기에 상대와 얘기를 하지 않는 한 혼자 있을때는 업무를 보면서,심지어는 운전을 하면서 잘 보낸다.하지만 운전할 땐 아차 하는 순간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삼가한다.

 

지금까지 문자 주고 받는 건 수가 단 하루에 수발신 포함해서 500 건 가까이 될 때도 있다.보통 평상시 50여 건은 기본이다.특히 연인을 만나 서로를 알아가는 시기에는 평균 하루에 200 여 건이다.아마 잠자는 시간 혹은 누구랑 대화하거나 그외에 문자질을 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는 시간을 제외하면 곧잘 즐겨 한다.

 

그리고,통신사가 서비스로 제공하는,나 같은 경우엔 SK 텔레콤에 가입해 쓰기에 웹 상에 나만의 메세지 보관함 ' 문자 매니저' 에 주고 받는 문자 메세지가 컬러 메일이 아닌 sms 문자는 2,000 건이 저장이 되기도 하고,시시콜콜한 모든 문자를 빠지지 않고 컴에 저장 할 수 있어서 한참 시간 지난 후에 열어서 읽어보면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하고 또한 반성도 하게 된다.

 

잠시 잠깐 스쳐갔거나 아니면 오랜 만남이 이루어지는 연인과의 사랑이나 또한 여러 다양한 사람들과의 주고 받는 문자에 희노애락의 감성이 내재 되어서 하나 하나 꺼내 블로그에 올려 볼까 한다.비록 게이라는 성향을 가진 이의 극히 개인적이고 사소한 문자라서 흘려 볼 수는 있겠지만 어찌 보면 사람 사는 세상이 서로들 다 비슷 비슷하기에 이런 감성을 가진 이가 내 주위에 있구나 하는 생각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기 바란다.

 

단,상대에 대한 또 나에 대한 프라이버시가 있기 때문에 아웃팅 소지가 있는 부분은 각색해서 올리므로 눈에 힘주어 머리 굴릴 필요는 없을 것이다.그럼 이상으로 글을 마무리하고 다음 포스팅에선 '난 순도 99.9 게이 친구가 필요하단 말야!!' 란 제목으로 글이 공개가 된다.

 

그리고,최근 칼날같은 찬 바람에 살이 에릴 정도로 많이 추워졌다.여기 오는 모든 분들 아프지 않고 늘 건강하고 감기 조심했으면 한다.특히 '신종플루' 에 각별히 조심해서 슬픈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2009년 8월 2일 일요일

[편견타파]어느 중년 게이의 생활과 현실 고민

한달전에(헐~꽤 오랜 시간이 흘렀군요) 라라윈님이 시작한 편견타파 릴레이로 하늘보며님이 제게 건네준 바통을 정중히 거절해서,그 바톤이 벼리님에게 건네졌으나 이미 바통을 건네 받아 중복이 된 과정을 오늘에서야 아는 난 마음이 동하여 바통과 상관없이 [편견타파릴레이]를 진행합니다.

그럼 달려보죠.제목은 '어느 중년 게이의 생활과 현실 고민'으로 정했읍니다.게이에 대한 일반 사회적인 시각은 주로 10대~30대에만 국한되어 바라보고 이해하려고 하지만, 40대 이상의 게이는 게이사회에서도 현실 감각이 떨어지는 늙은 게이로 치부하고 오로지 욕정에만 정신이 팔린 부류로 오해하는 경향이 없지 않아서 41살의 제 사생활을 꾸밈없이 파헤침으로서 40대 게이에 대한 일반과 이반사회 편견에서 좀이라도 덜고자 함입니다.근데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읍니다.각오하셔야 합니다.그리고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제 개인적인 생활과 고민에 대한 글이라서 반말조로 쓰게 되었으니 넓은 아량과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 편견타파 릴레이 규칙

1. 자신의 직종이나 전공 때문에 주위에서 자주 듣게 되는 이야기를 써주시오.
2. 다음 주자 3분께 바톤을 넘겨주세요.
3. 마감기한은 7월31일까지입니다.



피부관리사
"날라리님은 몸매 관리 할려고 헬스 다니지..태닝하지..거기다 피부에도 신경쓰지..
혹시 결혼하기 위해서 관리를 하시나요?"

날라리
"머 그냥 자기 만족이죠.근데 누구랑요.여자요? 남자요?"

피부관리사
"ㅎㅎ 그래요..누구랑 하겠어요..당연히 여자죠."

날라리
"........................."

피부관리사
"근데 날라리님은 언제 귀 뚫었어요.뚫은 거 맞죠.."

날라리
"네 뚫었는데요.근데 막혔어요.오른쪽 귀볼에 염증 생겨서 제거 수술 받느라고...
할 수 없이 뺏었요.1주일만 참으면 돼는데..에휴"

피부관리사
"그럼 나중에 또 뚫겠네요...주위에서 머라 안구래요.특히 어머니가요.제 가족중에 그러면 저의 어머니는 어디 남자가..그러시면서 가위로 귀 자르는 시늉 하시며 난리 법석을 떠실텐데...하긴 요즘 남자애들도 귀고리 하고 다니지만..날라리님 나이대의 분들은 좀 드물지 않나요.?패션이나 미용 업계에 있거나아니면 연예인이면 모를까..."

날라리
"ㅎㅎ 그런가요..그건 편견 같은데요.하긴 친구들이 미쳤다고 하더군요.울 어머니는 못 보셨어요.며칠 여행 가셨거든요.아마 울 어머니도 노발대발 하셨을 듯...ㅎㅎ 사실 전 히피족 스타일을 꽤나 동경한답니다.바이크 있죠..커다랗고 소리 요란한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타고 다니시는 오토바이요.보셨어요? 최민수씨 짱 멋있잖아요.20대 후반에 고거 젤 싼거 타고 다녔어요.그러다 사고 나는 바람에 팔았지만..암튼 고거 탈려고 몸매 관리하고,태닝도 하고,귀도 뚫고..겸사겸사 피부도 가꾸고...근데 귀 뚫은거는 20대에도 뚫었어요.피부 관리도 그 즈음에 꾸준히 받았었고요.그땐 피부관리 비용이 장난 아니어서 기둥이 휘청 휘청 했어요.ㅎㅎ"

피부관리사
"우와...20대에도 귀 뚫고 그러셨으면...그 당시엔 눈총이 상당히 심했을텐데...스탈이 아주 강하셨네요.ㅎㅎ 근데 전 최민수 느끼해서 싫어요.히피족 스탈도 싫어하고요.스포티하고 평범한 스타일의 남자를 좋아해요..ㅎㅎ"

날라리
"ㅎㅎ 전 최민수씨 괜찮던데요.머 그 사람 바이크 패션도 맘에 들고..바이크도 좋아하는 게..그거 있잖아요.어떤 사람이 내가 좋아하는 거에 같이 좋아한다면..그 사람이 다 좋아 보이는 거요..ㅎㅎ"


보름전에 피부관리샵에 태닝 하러 갔다가 피부 관리도 같이 하게 되어 피부관리사..아니 피부관리샵 72년생 여 원장에게 얼굴,쇄골 마사지 받으면서 지난 주 금요일에 나눈 대화 중 일부다.피부 관리는 1주일에 두 번..월 금..태닝은 세 번..월수금...그렇게 해서 피부 관리를 4번째 받았나보다.

원장님..겉으로 드러나는 스타일은 꽤나 개방적인데...사고 방식은 웬지 고지식하다.멀 그렇게 꼬치 꼬치 캐묻던지..처음에는 아무 말 않고 있다가..발동 걸려서 아주 시원하게 토해줬다.여기서도 결혼했냐는 둥...여친은 있냐는 둥...나이에 비해 이목구비도 반듯하고..거기다 피부 마사지도 정성으로 신경써서 잘해주어도...웬지 밉다.

하지만 단골로 다니는 미용실...내 머리를 만지는 듬직하고 얼굴이 푸짐한 여자분은 생글 생글 웃기만 하고 아주 편하게 해주는 데 말이지.마사지 횟수 채우면 다른 샵으로 옮길까 보다.

사실 내 몸에 이렇게 관심을 쏟은지는 얼마 되지 않는다.아주 오래전엔 유난을 떨며 적극적으로 옷이며..화장품이며...몸에 쳐 발랐던(?) 적이 있었다.20대 중반부터 후반이었나 보다.이후부터 지금까지 관심을 뚝 끊었다.혹 관심이 있다고 해도 뱃살 빼기 위한 운동...인라인을 탄다든가..등산 다닌다든가..그 뿐이었다.화장품도 베이비 로션외엔 그 흔한 스킨도 사보지 않았다.아마도 5년동안 사귀고 헤어졌던 사람에게 상처가 커서 돈 버는데만 열중하고(그렇다고 일에서 벌지 못했다.크게 실패하고 나서 하는 일마다 고배(苦杯)를 마시며, 의식주 해결과 빚갚기에 급급했었고,종잣돈은 전혀 상상하지 못한 의외의  곳에서 벌었다)..다른 곳엔 아예 눈길을 돌리지 않았었다.

그런데..최근 헤어진 그가 적극적인 피부 관리를 위해 화장품 사는 돈에 연연하지 않는 걸 보고 자극 받아서 그제서야 관심을 갖게 되고..피부며 몸매에도 신경을 쓰게 되었다.수없이 자극을 준 그가 고맙다.

한편, 난 만남을 갖을 때에는 비용에 있어서 누가 많이 내고 적게 내고 그런거에는 별로 연연하지 않는다.재미있게 보내면 그것으로 족하다.글고 사귐이 없을 경우는 일에만 열중하고...평일에 시간이 남거나..주말엔 어김없이 미술과 관련해서 갤러리에 가거나...혹은 그림 보는 안목을 기르기 위해 미술 강좌 프로그램에 등록하거나 관련 정보를 습득하러 부지런히 돌아다닌다.

가끔 일반 친구들이 보고 싶다고 불러주면 가고...아니면 안간다.왜냐하면 술도 잘 마시지 못하는 데다 만나봐야 매번 똑같은 얘기..여자 얘기..세상 돌아가는 얘기...그 얘기가 그 얘기라서 그렇다.이제는 원치 않은 성 정체성을 덧씌워 같이 맞장구질 하는 것도 지쳤고,별로 귀에 들어오지 않는 얘기 들으면서 묵묵하게 앉아 있는 자체도 싫어졌기 때문이다.그 시간에 차라리 혼자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여가 생활을 즐기는 게 오히려 마음이 편하고 즐겁다.

그러다 가끔 몸이 외로울때면 나와 같은 성향의 블특정 이반과 즉석 만남을 하여 맘에 들면 섹스를 즐기고..헤어진다.관계후 서로 필이 꽂히면 계속 만남을 갖고...아니면 헤어지고...뭐 그런 식이다.헤어진 그를 만나기전까지 쭉 그래왔다.게이 전용 찜질방이나 휴게텔은 몸이 외로워 호기심에 몇 번 가본적은 있어도 게이들의 주 놀이 문화인 게이빠,댄스 클럽..이런데는 한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가본적도 없는데 블로그에 '이태원 펄스' 키워드로 검색해서 들어온 이들이 왜 이렇게 많은지..아마도 이번에 동참했던 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 글 때문일 것이다)

게이빠 몇 군데는 헤어진 남친과 어쩔 수 없는 경우로 몇 번 가본 적은 있었지만...게이들이 게이빠를 가고,클럽에 가고 게이가 모여 있는 곳을 찾는 건 만남을 위한 기대감 때문에 가는 이유가 가장 클 것이다.근데 난 혼자 가고픈 맘이 전혀 없다.

이유는 첫번째는 술을 잘 마시지 못한 원인이 크고,두번째는 거기서 노닥거리면서 사람들과 만나 얘기하는 게 싫고,세번째는 술값이 아깝고,네번째는 사회에서 커밍도 안했는데 같은 성향의 사람들이라도 그들에게 얼굴이 팔리는 게 웬지 싫다.왜냐하면 그곳엔 매너가 좋은 사람만 있는게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다섯번째는 가장 중요한 이유,늙은 게이로 치부받고 싶지 않아서다.그리고 거기서 만나서 사귀고 싶은 맘이 전혀 없다.인연이 될려면 어디 구석에 쳐박혀도 이루어지는 법이니까...돈 써가며 만나고픈 생각은 없다.

그리고,내가 요즘 주로 생각하는 건...노후 대책이다.내 나이 41세,적지 않는 나이다.앞으로 더 나이 먹어서 솔로일 경우는(게이가 아니더라도) 제때 경제적 자립을 갖추지 못하면,뻔한 인생이다.최소한 값나가는 아파트 한채라도 갖고 있어야...그것을 담보로 노후를 편하게 보장 받을 수 있다.현재 하고 있는 일은 벌이가 신통치 않다.해서 재테크에 관심을 갖는다.

그렇다고 주식이나 은행 이자 불리기,요런거엔 그다지 만족을 못한다.적은 금액을 투자해서 짭짤하게 이익을 내는 사업에 지분 참여하거나...부동산 시세 차익이나 그림 재테크에 열의를 쏟는다.그렇다고 부동산이 많은 건 아니다.아주 친한 친구가 부동산 관련 회사를 운영하고 있어서 경매물이나 싯가보다 싸게 나온 부동산이 있으면 잡고...얼마 있다가 시세 좋으면 팔아 넘기는게 고작이다.주로 좋아하는 그림에 관심을 갖고 열의를 보이는 편이다.그림 재테크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고 사 모으기 시작한 건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이는 전혀 뜻밖의 동기로 시작되었다.한방에 모든 근심을 날려 버린 정말로 우여곡절한 사연덕에 적극적인 태도를 갖게 되었다.

사연인즉 이렇다.10여년 전에 친한 형과 동업을 하고 무역업에 손을 대었는데..외국에서 수입한 물품 족족 불티나게 팔려 아주 큰 돈을 만지게 되었으나 형의 지나친 욕심으로 나 몰래 국내 재벌 기업과 손을 잡고 그릇된 행위를 하였는데..대기업의 예기치 않는 독자적인 행보(횡포라고 해야 맞다)로 형이나 나나 아주 크게 파산했다.속된말로 봉알 두쪽 밖에 남지 않았다.나중에서야 이중 계약을 알게 된 난 형에게 손해 배상을 청구하여 가까스로 받은 게 현존하는 중국 작가들의 작품 3점과 중국 골동품 도자기 2점이었다.

8년이 지난 뒤에 알고보니 그 중국 작가가 오늘날 중국 미술계에서 4대 천황중의 한사람이었다는 것과 내가 가지고 있는 작품이 그 작가의 대표작이란 사실을...난 그 작가의 작품 앞에서 많이 울었다.기뻐서,서러워서만은 아니었다.작가가 혼신의 힘을 다해 화폭에 담은 작품을 어떻게 하면 처분할까 하는 그 궁리에서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에 그랬다.왜냐하면 사는게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었다.(너무 궁핍해서 고시원에서 얼마동안 생활을 한 적도 있었고,돈을 아끼느라 끼니를 굶다시피 했다.)

결국 오랫동안 고이 보관해주셨던 친구 아버님의 소개로 처분했는데...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액수를 거머쥐었다.그 작품덕으로 모든 걱정 근심을 한방에 날려버린..인생 역전의 행운의 주인공이 되었다.지금 난 글을 쓰다가 그 어려웠던 현실과 작품 앞에서 울었던 기억이 새삼 떠올라서 눈물이 자꾸만 흘러내린다.

이러한 이유로 난 그림 보는 데에 더 여유롭고 자유로워지고...그러다 보니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내면 깊숙이 흐르는 감성이 차츰 되살아나 섬세하며 감수성 많은 감성적인 눈과 마음을 다시 찾게 되었다.


이상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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