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19일 화요일

부산을 경유하는 2010 아시아 게이 크루즈

영국의 사회현상 가운데 인구 6%(약 360만 명)에 해당하는 거대한 시장(1년에 180조원에 달하는 구매력)을 선점한 게이에 관한 경제적 파워를 분석하고 실제 영국에서 거주하고 있는,자신도 게이인 이리에 아쓰히코가 실제 경험하고 정리한 <핑크머니 경제학>에 의하면 게이는 레즈비언과 달리 자식에 대한 욕구보다는 소비욕도 왕성하고 여행과 파티 같은 ‘무형의 즐거움’에도 아낌없이 돈을 쓰는,소비지향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게이인 내 경우를 보더라도 그렇다.이성애자처럼 결혼해서 자식을 낳고,또 자식을 위해 교육에 신경을 쓰고 가족을 부양하고 더 큰집을 마련하기 위해 아둥바둥 사는 가장으로서의 아버지는 내 인생에서 이룰수 없는 꿈에 불과하다는 걸 깨닫기에 보다 더 건강하고 보다 더 즐거운 삶을 살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내가 이럴진대 외국의 게이들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 것이다.그렇기에 세계적인 아티스트나 대기업들이 스스로 나서서 게이문화를 지지하며 초우량 소비자인 동성애자 시장을 노리고 게이 코드에 맞춰서 전략을 짜고 돈벌이를 하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영국이나 미국에선 '무형의 즐거움'에 아낌없이 돈을 쓰는 게이를 위한 관광 상품(각국의 문화유산,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있는 사파리,고비 사막과 실크로드(중국)의 극한 모험,스포츠 관람과 체험,갈라파고스 군도와 이스터 섬(태평양)의 휴양)들이 게이와 레즈비언 시장에서 다양하게 마케팅을 하고 고객들을 끌어들인다.그런데 미국의 게이나 레즈비언들은 관광 상품중에서 크루즈(호화 유람선) 관광 투어에 유독 관심이 대단하다고 한다.게이 크루즈 전문 여행사 아틀란티스나 올리비아에 따르면 매년 12,000여 명의 이상의 게이들이 투어에 참여하고 있다니 인기가 가히 폭발적이다.

 

 

오죽했으면 대부분의 유람선 투어를 일반인보다는 게이와 레즈비언 시장을 핵심 타겟으로 초점을 맞추고 마케팅을 하고 있을까!그중에서 게이를 위한 파티 분위기의 크루즈가 레즈비언보다는 할애를 더 많이 한다.게이 크루즈 관광 테마 상품은 다양하게 기획되는데 피렌체와 아테네의 고대 문화 유산을 체험하기도 하고, 멕시코의 푸에르토 발라타,카리브해,스페인의 이비자 등 최고의 해변 휴양지들을 들러 일광욕을 즐기기도 하고,윈드 서핑,자전거 타기, 카약, 래프팅,스노우 쿨링,다이빙,세일링,하이킹을 하기도 한다.또 게이나 레즈비언 커플을 위한 부다페스트,비엔나,쾰른,암스테르담을 포함한 문화예술 관광과 게이 퍼레이드 축제에 참여하는 유럽 크루즈 테마 상품도 있다.

 

http://www.atlantisevents.com/cruises.aspx

 

 

선상내에서는 호화 유람선답게 최고의 시설을 갖춘 스파와 휘트니스 센터에서 휴식과 운동을 할 수 있고,잘 꾸며진 레스토랑이나 뷔페에서 세계 최고의 요리사들의 진귀한 요리들을 맛볼수가 있으며 게이나 레즈비언,트렌스 잰더 가수나 코미디언들이 진행하는 공연을 보거나 카지노에서 게임을 즐기기도 하고 낮엔 수영장 파티와 저녁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풀로 이어지는 댄스 파티를 즐기기도 한다.그리고 뭐니 뭐니 해도 게이라는 동질감으로 꺼리낌없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사귈수가 있고,또 솔로 여행이라면 파트너를 만나 행복한 여행을 함께 하게 될 것이다.

 

 

관광 일정은 대체적으로 열흘이고,객실은 일반실부터 펜트 하우스 스위트룸까지 최고의 시설로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는데 좀 괜찮은 객실을 예약할려면 상품별로 1,300~1,800달러가 든다.그리고 탑승시 게이인지 일반인지 확인하지는 않지만,일반인이 순 게이들 밖에 없는 곳에 올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단,나이 제한이 있다.18세 미만의 미성년자는 탑승이 제한되어 있고,18살~21살의 탑승객은 반드시 25살 이상의 동반자가 있어야 하고 같은 객실에 머물러야 한다.

 

 

사실 게이들만을 위한 호화 유람선 관광 투어의 주 고객들은 동양인보다는 서양인들이 거의 대다수를 차지한다.특히 백인들이 많다.그리고 관광 코스도 게이에게 친화적인 휴양지로만 짜여져 있는게 대부분이라 아무리 아름답고 매혹적인 아시아의 이름난 휴양지라고 해도 게이에게 친화적이지 않다면 관광 코스로 적당하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몇년 전 한국 이반 커뮤니티에서 부산에서 출발해서 일본으로 가는 크루즈를 시도했었는데 인원이 미달되어 무산된 적이 있다.그만큼 게이 세계에서도 게이임을 대놓고 드러내지 못하는 현재 한국 풍토에선 아직까지는 불가능한 꿈이다.그리고 아시아 자체적으로 기획이 된다고 해도 동양인 여행객들로만 채워진다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아틀란티스사에서 올해 처음으로 동양인들을 겨냥해서 부산과 일본 교토를 경유하는 <상하이발 홍콩착 게이 크루즈(3월20일~30일)>와 베트남과 방콕을 경유하는 <홍콩발 싱가폴착 게이 크루즈(3월30일~4월9일) 테마 관광 상품이 생겼다.

 

<상하이~홍콩 관광 코스 지도>

 

3월20일부터 30일까지 상하이에 출발해서 홍콩까지 가는 게이 크루즈가 부산을 경유하는데 22일 오전 7시에 도착해서 그날 오후 5시에 일본 히로시마로 떠난다.이 크루즈는 승객 710명과 승무원 390명이 탈수가 있고,객실은 370여 개가 구비되어 있다고 한다.객실 가격은 1,100달러~6,999달러로 그 중에 가장 싼 객실은..그러니까 바다가 보이지 않는 방은 다 매진이 됐고,방을 구할려면 2,300달러 이상은 줘야 된다고 하니 꽤 비싸긴 하다.하지만 그 정도의 값어치는 충분히 하고도 남을지도 모른다.

 

http://www.atlantisevents.com/cruises_2010_shanghai_pricing.aspx

 

이 크루즈는 서양인들도 있겠지만 동양인들 특히 중국인들이 많이 예약을 했다고 한다.그나저나 3월이면 중국,한국,일본에선 꽤 추울텐데 수영복 차림으로 다닐 수 있을런지 모르겠군.T.T 하지만 몸이 좋은,근육질의 게이들이 많아서 눈요기 하기엔 더할나위 없이 좋기도 해서,님도 보고 뽕도 따고..^^ 오직 게이들만 탈 수 있는 환상의 배라서 대단히 흥미진진할 것 같다.

 

게이크루즈동영상

댓글 12개:

  1. 여행객들이 아직 쌀쌀한 3월에 부산에 와서 반나절 동안 뭘 하다 갈까요? ㅎㅎ

    답글삭제
  2. @궁시렁 - 2010/01/20 09:45
    부산은 글쎄요..일본 교토·오사카에선 1박을 해서 이곳 저곳을 관광을 하는것은 확실하고,근데 부산 역시 관광 코스니까 정박한채 선상에서 머물다 가지 않을 거 같아요.아마도 국제영화제 거리가 있는 광복동과 자갈치시장을 둘러볼듯 합니다.



    http://www.mygayweb.com/gaycruises/cruise/itinerary/?SailID=412





    부산항국제크루즈터미널 현황엔 4번 항목에 입항 예정 되어 있네요.^^

    http://www.busanpa.com/Service.do?id=w_cruise_09e



    부산항국제크루즈터미널사진..국제항치고 시설이 좀 볼품이 없군요;;

    http://www.busanpa.com/Board.do?id=portgalleries05

    답글삭제
  3. 오~~~ 재밌겠어요. 언제나 타볼라나요, 저는ㅋ_ㅋ

    답글삭제
  4. @궁시렁 - 2010/01/20 09:45
    별 게 다 궁금하셔요, 궁시렁님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답글삭제
  5. @궁시렁 - 2010/01/20 09:45
    ㄴ흐르듯님도 참^^ 궁시렁님 무안스럽겠당~ㅎㅎ

    답글삭제
  6. @흐르듯 - 2010/01/21 21:57
    앤이랑 같이 가든 혼자 가든 한마디로 뻑 갈거 같아요..^^

    어느 나라 유명한 곳에 관광 가는거 보다

    제 생각으론 백배 천배 나을듯 싶어요~~

    아 저도 타고 싶오랑~ㅎㅎ

    언젠가 그 기회가 오겠죠??ㅠㅋ

    답글삭제
  7. @궁시렁 - 2010/01/20 09:45
    대인배 궁시렁님은 궁시렁거리시기만 하실 뿐, 이런 것에 무안받지 않으실 겁니다.

    (그..그렇죠??)

    답글삭제
  8. @흐르듯 - 2010/01/22 15:01
    엄훠 전 진짜 부산에 구경거리가 뭐가 있나 그냥 궁금한 것 뿐인데 ㅋㅋㅋㅋㅋ

    흐르듯님도 참 ㅋㅋㅋㅋㅋ

    답글삭제
  9. @궁시렁 - 2010/01/20 09:45
    엄훠엄훠엄훠엄훠엄훠엄훠엄훠엄훠엄훠엄훠엄훠엄훠엄훠엄훠엄훠엄훠엄훠엄훠



    '엄훠'란 단어를 일반 남자분도 사용하는군요.

    전 여성분 아니면 게이분들이 쓰는줄 알았는데..ㅋ

    이것도 편견인가 ㅋㅋㅋ



    궁시렁님도 즐겁고 평안한 주말 보내세요^^!

    답글삭제
  10. 나도 요런거 무지 가구 싶은데^^



    예전에 여기서 새해전날 특별나이트에 (90%이상 게이만 모이는)잠깐 어쩔수 없이 친구를 데려간적이 있었는데, 내가 삼반이라고 부르는 친구왈, 왜 게이들은 떼거지로 모이면 웃통을 벗냐고 물어보더라구 ㅠㅠ 하긴 거의 3-400백명정도 모였는데 대부분이 뭐 ㅎㅎ

    그때까지 별생각없었는데 생각해보니까 그렇더라고...

    나야 배가리기용으로 꿋꿋히 입고 있었지만 뭐 물론 단추 서너개는 푸르고 있었던것같고... ㅋㅋ



    암튼 저런 크루즈가면 눈호강은 싫컷하겠다앙 ^^

    답글삭제
  11. @쟁아 - 2010/01/28 08:00
    글게 말야 나두 궁금해..ㅋㅋ

    작년에 청계천 퍼레이드때도 웃통 깐 외국놈들도

    있더만..나를 포함한 한국 게이들은 안깐놈들이

    태반이라..ㅋ사실 나두 몸 만들어져서

    프라이드라 해도 벌건 대낮에 웃통 까는게 쉽지 않을듯..ㅋㅋ



    하긴 저기 크루즈에선 웬만한 몸 갖곤 내놓기가 창피할듯..

    서양놈들은 몸뚱아리가 단백질 체질이라..

    좀만 신경써서 하면 근육이 울퉁 불퉁한디..

    답글삭제
  12. @쟁아 - 2010/01/28 08:00
    http://etms.edaily.co.kr/vod/edailyTV/player/player2.swf?key=24860&svc_cd=01001&autoPlay=0&xml=http://etms.edaily.co.kr/vod/edailyTV/player/xml.asp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