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14일 일요일

모히칸족 헤어 스타일

토요일 어제 단골로 다니는 미용실에 갔다.지난 1주일 동안 쉼없이 일하고 운동하고 또 짬 내어 다과,떡 만드는 교육도 받아서 그런지 온몸이 피곤에 쩔어 의자에 앉자마자 꾸벅 꾸벅 졸기 시작했다.반곱슬 머리카락 때문에 늘상 짧게 헤어 스타일을 유지해서 이 날도 당연히 그러리라 여겼다.

 

헌데 잠결에 헤어 디자이너 선생님이 봄도 되고 했으니 스타일을 바꾸자고 하길래 그러시라고 했다.어떻게 바꿀거냐고 반문하지도 않고 말이다.그냥 변심한 H 때문에라도 그러고 싶었다.젠장!

 

십 여분 흘렀을까~ 슬그머니 눈을 떠서 거울에 비친 머리를 봤다.내 눈이 순간 커졌다.허걱! 모히칸족이 되어가고 있었다.위에 빅뱅의 완소 정배군의 헤어 스타일처럼 말이다.(중간 부분의 머리가 더 짧다.)일명 닭벼슬 머리;;; 정배군은 확연히 티나지 않은 짧은 모히칸 컷이다.이 아이는 계란형의 갸름한 얼굴과 잘 선 콧날 때문에 짧은 모히칸 컷이 잘 어울린다.내가 그렇다.단지 이마에 여러개의 주름이랑 움푹 패인 볼살이 아니라면 딱 정배군 외모다.(퍽!~ㅠ;;)

 

다 자르고 머리도 감고 왁스까지 발라 머리를 닭벼슬처럼 세우고 나니 그런대로 나름 볼만하다.그래도 어색한거는 어쩔 수 없다.그렇게 하고 막상 미용실 밖 거리로 나갈려고 하니 주춤거려졌다.그래서 누가 볼세라 빠른 걸음으로 걸어 주차된 차를 타고 벗어났다.이제 저녁 시간 헬스장이 문제였다.수많은 사람들이 쳐다볼텐데 어찌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기왕지사 이리된거 어쩌랴 내가 젊은 피 아닌가! 고개 쳐들고 유유히 헬스장에 갔는데. 역시 쳐다보네 특히 젊은 아이들이 지들끼리 속삭이듯 수군거리는 소리가 내 귀엔 볼륨 최대치로 들렸다.'모히칸이야 모히칸" "머리가 섰어" 쩝.

 

하지만 몇 십여분 흐르니 아무렇지도 않았다.거기다 비슷한 연배이거나 나이 좀 많으신 분들이 부럽다고 한마디씩 하는 통에 어깨가 절로 으쓱거려진다.기분이 좋았다.확 티나지 않은 거의 소프트한 컷이라 해도 우리네 점잖은 사회에서 아저씨 나이때 선뜻 저지른다는게 말처럼 쉽지 않다.그래도 고정 관념을 깨고 설사 좋지 않은 소리를 들은다 해도 일단 저질러 보는게 더 낫지 않을까 싶다.뭐든 그렇겠지 말이다.자고로 편견 무서워서 마음에 담아둔 그 뭔가를 못하면 늘 그 자리에서 맴돌뿐 아무 발전이 없겠지.

댓글 4개:

  1. ㅋㅋㅋ 잘하셨어요 ;)

    뭔가 저지르는건 정말 좋은 일인거 같아요...

    (저도 얼마전에 타투를 질렀는데.. 하고나니까... 기분도 좋고... 계속 잘했다고 생각하는 중입니당..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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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와아! 궁금해지는데요 조만간 서울 놀러오세요 ㅋㅋ 저도 한 몇달전에 모히칸으로 바꿨는데 첨엔 참 고민이 되었더랬지요 ㅎㅎ 지금은 아무렇지 않지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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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Zana - 2010/03/14 22:09
    칭찬 감사 감사 ㅋㅋㅋㅋ(타투 좋죠ㅋㅋ 자나님꺼 무슨 그림인지 궁금하당^^

    나도 할려고 맘 먹고 타투이스트 홈페이지에 가서 작품들 보기도 하고 또 지인에게

    타투이스트 소개도 받고 그랬답니다.만일 하게 되면 등 왼쪽이나 오른쪽에

    '매난국죽' 넣고 싶어요.예를 들면 예전에 여성듀오 ‘텐’(TEN)의 멤버 등에

    새겨넣은 '매화도' 같은 스탈로 말이에요~ 지금 다시 봐도 너무 이쁨 ㅋㅋㅋ)



    [img=http://danmee.chosun.com/site/data/img_dir/2009/07/27/2009072700427_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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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천익 - 2010/03/15 12:26
    아싸!!천익이다[emo=078]잘 지냈남~ㅋㅋㅋ

    근데 말야 사실은 그리 티나지 않은데 내가 좀 오버했음 ㅋㅋㅋㅋ [emo=002]

    그러잖아도 1박 2일 강화도 가고픈데 토욜은 도저히 시간이 나지 않아서 많이 아쉬워ㅠㅠ

    그런다고 밤늦게 가기도 그렇고..ㅋ 저번 후원의 밤에 봐서 반가웠는데 별로 얘기도 못하고..

    이번달 말이나 아님 담달초에 놀러갈게~그때 차분히 수다 좀 즐기자구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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