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데 잠결에 헤어 디자이너 선생님이 봄도 되고 했으니 스타일을 바꾸자고 하길래 그러시라고 했다.어떻게 바꿀거냐고 반문하지도 않고 말이다.그냥 변심한 H 때문에라도 그러고 싶었다.젠장!
십 여분 흘렀을까~ 슬그머니 눈을 떠서 거울에 비친 머리를 봤다.내 눈이 순간 커졌다.허걱! 모히칸족이 되어가고 있었다.위에 빅뱅의 완소 정배군의 헤어 스타일처럼 말이다.(중간 부분의 머리가 더 짧다.)일명 닭벼슬 머리;;; 정배군은 확연히 티나지 않은 짧은 모히칸 컷이다.이 아이는 계란형의 갸름한 얼굴과 잘 선 콧날 때문에 짧은 모히칸 컷이 잘 어울린다.내가 그렇다.단지 이마에 여러개의 주름이랑 움푹 패인 볼살이 아니라면 딱 정배군 외모다.(퍽!~ㅠ;;)
다 자르고 머리도 감고 왁스까지 발라 머리를 닭벼슬처럼 세우고 나니 그런대로 나름 볼만하다.그래도 어색한거는 어쩔 수 없다.그렇게 하고 막상 미용실 밖 거리로 나갈려고 하니 주춤거려졌다.그래서 누가 볼세라 빠른 걸음으로 걸어 주차된 차를 타고 벗어났다.이제 저녁 시간 헬스장이 문제였다.수많은 사람들이 쳐다볼텐데 어찌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기왕지사 이리된거 어쩌랴 내가 젊은 피 아닌가! 고개 쳐들고 유유히 헬스장에 갔는데. 역시 쳐다보네 특히 젊은 아이들이 지들끼리 속삭이듯 수군거리는 소리가 내 귀엔 볼륨 최대치로 들렸다.'모히칸이야 모히칸" "머리가 섰어" 쩝.
하지만 몇 십여분 흐르니 아무렇지도 않았다.거기다 비슷한 연배이거나 나이 좀 많으신 분들이 부럽다고 한마디씩 하는 통에 어깨가 절로 으쓱거려진다.기분이 좋았다.확 티나지 않은 거의 소프트한 컷이라 해도 우리네 점잖은 사회에서 아저씨 나이때 선뜻 저지른다는게 말처럼 쉽지 않다.그래도 고정 관념을 깨고 설사 좋지 않은 소리를 들은다 해도 일단 저질러 보는게 더 낫지 않을까 싶다.뭐든 그렇겠지 말이다.자고로 편견 무서워서 마음에 담아둔 그 뭔가를 못하면 늘 그 자리에서 맴돌뿐 아무 발전이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