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13일 일요일

두 남자 그리고 한 남자

1.지난 금요일 점심에 지인들과 육회 비빔밥 전문점에서 맛있게 먹었는데..이게 웬걸..이후 지금까지도 배탈 설사에 정신을 못 차릴 지경이다.아우 배 아파..근데 왜 자꾸 음식이 땡기는 걸까! 어차피 먹으면 또 화장실 들락 날락 할건 뻔한데..더욱이 살 찔까봐 평소에 먹고픈거 억지로 참고 있는데 말이지...좀처럼 사그러들지 않는 이 죽일 놈의 먹보 근성..-_-;

 

2.아무튼 배탈 설사는 사람을 초축음에 이르게 한다.언제 뱃속에서 요동을 쳐 곤란한 지경에 이를지 예측을 못하기 때문이다.외출이라도 할라치면 더욱 그렇다.그래서 몸 상태가 최악일 수 밖에 없다.

 

3.그럼에도 불구하고,어제 저녁.. 오늘 낮..두 남자와 만남을 가졌다.마음 같아선 다음에 보자고 말하고 싶었지만,며칠 전부터 약속을 해온터였고,그런데다 두 남자 모두에게 내 맘이 닿지 않는다고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물론 문자 한 건 혹은 전화 한 통화로 끝낼 수도 있겠지만,최소한 차 한잔을 마시든 혹은 밥을 먹고 헤어지든 얼굴 보면서 얘기하고 싶었다.

 

4.금요일 저녁에 만난 남자에겐 맘을 전달을 했다.그는 다섯 번 만났다.만남 중엔 육체적 본능에 서로 이끌려 섹스도 하기도 했다.그러나 그도 나도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쿨한 만남을 갖자고 합의를 했기에 편안했다.또 언제든 상대가 싫어지거나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편안하게 얘기를 하고 헤어지자고 했다.얘기를 하자 그는 잠시동안 말이 없었다.이윽고 그가 웃으며 그랬다.아픈데도 불구하고 약속 어기지않고 만남을 갖고 또 얘기해주어서 고맙다고 했다.그리고 서로 웃으며 헤어졌다.문자가 왔다.

 

"만나는 동안 싫은 기색 내지않고 저에게 늘 웃음을 주어서 고마웠어요.

글고 챙겨주지 못해서 항상 맘에 걸렸는 데 정말 미안해요..

부디 좋은 사람 만나서 꼭 행복하고..

형 혹시라도 연락하면 모른척 하기 없기에요.

편안하게 차 한잔 하기에요..그리고 제발 아프지 말아요"

 

"그랭..나도 고마웠었다.너도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렴..

그리고 언제든 연락해..편하게 차 한잔 아니 술 한잔도

나눌수 있으니까 형도 종종 안부 연락할게.."

 

5.오늘 토요일 3시쯤 또 한 남자를 만났다.지난 주 일요일 이후 그는 두 번째 만남이다.그는 이전 글에서 언급을 했던 싱가폴에서 온 남자다.두 번째 만났더라도 첫 번째 만남에서 얘기를 많이 나누었고,주중에 온라인 메신저로 대화를 종종 하였기에 그리 서먹 서먹하지 않다.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미운 구석이라곤 전혀 찾아 볼래야 볼 수가 없는 나에겐 완벽한 그다.근데 아쉽게도 내 맘이 전혀 끌리지 않는다.설령 그에게 끌린다 하더라도 그를 만나기 전에 이미 나의 마음을 사로 잡아 버린 이가 있었기에 어쩔 수 없었다.

 

6.그런 그에게 직접적인 얘기를 꺼내지도 못했다..데이트 한다고 잔뜩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그에게 만나자 마자 대놓고 말을 할 수 없었다.영화관에 갔다.죄다 감동 휴먼 영화밖에 없었다.감동 영화들을 보다가는 기분이 업이 되어서 내 자신이 더 말하기가 어려울질 것 같기에 일부러 실제 실종 사건을 모티브로 한 [하이레인] 산악 암벽 등반 호러 스릴러를 골라서 봤다.내 자신도 거기에 있는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는 카메라 기법을 사용해서 나름 재미는 있었고 약간 섬뜩했다.

 

7.한편,일부러 1시간 30분 여유를 두고 영화표를 끊었다.그리고 그랑 커피숍에서 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고,대화중에 간접적으로 나마 끌리지 않는 내 맘을 표시하였다.그치만 한국인이 아닌 그였기에 돌려서 말하는 언어 소통은 쉽지 않았다.그러나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게 얘기했으므로 알아 들었으리라 믿는다.그리고 영화를 본 후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핑계로 집에 바래다 주고 아무말 없이 헤어졌다.사실 영화를 본 후의 그 시간이 연애로 치자면 좀 빠른감은 있지만 스킨쉽을 하는 단계.."즉, 최소한 손을 잡는" ...난 그러지 않았다.

 

8.저녁 8시쯤 그의 집 근처에서 헤어졌다.밥 먹고 헤어질려 했는데 그가 생각이 없었다고 했다.헤어질 때 그는 좀 떨떠름한 표정이었다.그리고 이후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는 이 순간까지도 그에게서 문자나 전화가 오지 않았다.나 역시도 문자 한 건 하지 않았고 전화 한 통도 하지 않았다.

 

***짧은 시간 두 남자를 만났고 헤어졌다.

***그리고 내 마음을 가져간,속내를 알 수 없는 모호한 얼굴의 한 남자가 곁으로 다가왔다.

댓글 10개:

  1. 비밀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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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헤~ 역시 바람기테스트 100라는 전설의 카사노바 게이님 확정 ㅋㅋㅋㅋ

    중요한건 역시남자 ㅎㅎ



    드디어 염장포스트의 시작입니까? *.*

    아 전 언제쯤.... OTL 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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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Anonymous - 2009/09/13 00:50
    그러게나 말이야..

    주말만 되면 몸이 성칠 않으니..

    이거야 원..ㅠㅠ



    흠..누군가가 내 마음의 일부분을 차지해서

    그 마음이란 녀석이 다른 이들이 마음속으로

    들어오는 걸 밀어낸거겠지..그래서 배려라고 하기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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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쟁아 - 2009/09/13 14:09
    딸기뿡이님 그러는 뎅..

    테스트에서 앤 없는 외로운 사람이 100% 나온다나..ㅋ

    그럼 난 뭐지..흠..아직 확실히 맘 정하지 못해서..

    그런가..하하하



    넵..조만간 염장 포스트 쭉쭉 올립니다..하하



    혹시 쟁아님도 저처럼 눈이 머리 꼭대기에 달린거 아니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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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음 포스팅이 데이뚜하느라고 뜸해지거나

    자랑할라꼬 엄청많아지거나...

    전 이런염장~ 요러면계속클릭질 ㅎㅎ



    머리꼭대기라뇨 제 발바닥이 웁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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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쟁아 - 2009/09/13 14:50
    포스팅꺼리는 참 많은데..올리기가 귀찮아서..ㅋ

    근데 쟁아님이 늘 찾아주시니..고마운 쟁아님 때문에..

    기쁜 맘으로 올리고 있답니다..^^;;



    근데 인연 없으시다는 분들이

    더 오래가고 많으시던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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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nalrari_K - 2009/09/13 14:23
    비밀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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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to be continued....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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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바곳 - 2009/09/14 16:31
    This end up..but the end is another st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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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Anonymous - 2009/09/13 00:50
    그랬니ㅋ 좋게 생각해주어서 고마워^^



    네 말마따나 싱가폴 동생은 잔뜩 기대한 눈치가 가득한데..

    그 얼굴 앞에서 대놓고 말하기가 영..ㅠ

    암튼 그 싱가폴 동생은 많이 미안해..

    연락 오지 않는 걸 보니 이젠 내 의중을

    알아 들은듯 싶어..^^;;



    너도 그랬었구나..ㅋ

    근데 조만간 좋은 인연 나타날거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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